미식 여행지 고흥,‘하모(갯장어)회·샤브샤브’ 먹으러 가자!무더위 오기 전 ‘녹동장어거리’에서 제철 맞은‘하모’로 보양식 한 그릇 뚝딱!
‘장어’ 하면 떠오르는 말은 역시 스태미나이다. 하모(갯장어)는 고단백질 식품이며, 아르기닌, 콘드로이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운동 전에 먹는 영양제, 보조식품 등에 주로 들어있는 아르기닌은 혈관을 이완하여 몸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하여 신체에 활력을 준다. 콘드로이틴 성분은 관절 연골의 3분의 2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며,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양식으로 어울린다는 뜻이다.
보양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못 먹는 법! 하모(갯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와 달리 느끼한 맛이 덜하고 담백하여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하모 샤브샤브’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하고, 보는 재미에 두 번 반하는 음식이다. 하모 뼈로 만든 육수에 뼈를 발라내고 아주 촘촘한 간격으로 칼집을 낸 하모 살을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다. 뜨거운 육수에 들어간 하모 살은 이른 봄, 하얀 꽃봉오리가 서서히 개화하는 모양으로 변한다. 하모 살은 연해서 너무 오래 익히면 살이 으스러지므로 절대 한눈팔지 말고 마음속으로 딱 열을 센 후 바로 꺼내 먹는 것이 ‘하모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꿀팁이다.
‘하모 샤브샤브’를 다 먹으면, 하모 뼈 육수로 만든 죽이 나오는 음식점이 많은데, 이 맛 역시 진국이다. 몸에 좋은 하모의 영양을 하나도 안 빼고 마지막까지 흡수한 기분까지 드니, 여름에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
이쯤에서 ‘하모회’ 자랑이 빠질 수가 없다. 하모는 그 어떤 횟감보다도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하다. 다른 회와는 달리 마치 국수 면처럼 가늘고 길게 채를 썰어서 먹는데, 요즘 제철인 달큰하고 시원한 ‘고흥 양파’ 위에 ‘하모회’를 얹고, 풋고추와 간 마늘로 양념한 쌈장을 얹어서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고소한 하모 살과 달큰하고 시원한 양파의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장담하건대, 여름에는 ‘하모회’만 먹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모 샤브샤브’와‘하모회’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모는 잔가시가 딱딱하기 때문에 아주 촘촘하게 채를 써는 과정인 ‘송치기’가 잘되어 있어야 잔가시들을 다 끊어내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질 수 있고, 천천히 칼질하면 손의 체온으로 살이 물러지므로 숙련된 요리사가 정밀하고 빠르게 손질한 하모를 먹었을 때만이 하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녹동장어거리’에 오면 하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을 방문할 수 있다.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장사해 온‘하모’의 달인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녹동장어거리’(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2792-2)이다. ‘하모 샤브샤브’와 ‘하모회’는 6월~8월에만 만날 수 있는 요리이다. 이번 주말, 여름이 오기 전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에게 미리 몸보신 시켜 주러‘녹동장어거리’로 가보자! <저작권자 ⓒ 시사e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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