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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전통 희곡, 숏폼 콘텐츠로 MZ세대 사로잡아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4/01/20 [10:35]

[차이나 트렌드] 中 전통 희곡, 숏폼 콘텐츠로 MZ세대 사로잡아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4/01/20 [10:35]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코로나19로 인해 무대 공연이 제약을 받았던 지난 2020년, 진극(晉劇,산시(山西) 전통극) 공연 예술가 우링윈(武凌雲)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에 도전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첫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우링윈과 그의 가족은 고전적인 진극의 일부를 선보였다. 진극의 역사를 훑어주고 재밌는 일화가 함께 곁들여진 이 라이브 스트리밍은 약 5만 명이 시청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 온 59세의 예술가 우링윈은 "처음엔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해 소극적이었지만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소셜미디어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팔로어 수는 4만 명 이상이다.

 

지난 2020년 8월 5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의 한 마을에서 진극(晉劇) 공연을 앞두고 배우가 화장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지역마다 다양한 장르의 희곡이 존재한다. 그중 일부는 몇 세기에 걸쳐 발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함에 따라 젊은 층에서 전통적인 중국 희곡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 우링윈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관객층 저변을 확대하게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예술가들은 전통 희곡에 팝 뮤직 등 다른 예술 형태를 도입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3일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전통 레퍼토리 '장생전(長生殿)' 공연이 한창이다. (사진/신화통신)

훙페이난(洪菲楠·22)은 처음으로 샹성(相聲·중국식 만담)에 반한 그 순간을 회상하며 "곡조가 요즘 듣는 음악과 다르지만 샹성에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린위안신(林源?·25) 역시 "전엔 전통 희곡이 주로 기성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숏폼 동영상을 보고 전통 희곡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서는 중국 희곡에 관한 피드 조회 수가 2천632만 회에 달하고 1만8천 건의 토론이 이뤄졌다. 숏폼 플랫폼 더우인(?音)에서도 '중국 희곡'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면 관련 동영상이 많이 검색된다. 그중 상당수가 100만 회 이상 좋아요를 받았다.

 

한 어린이가 2019년 7월 4일 저장(浙江)성 더칭(德?)현에서 월극(越劇·저장성 전통극)을 배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사실상 중국 희곡과 숏폼 플랫폼의 콜라보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21년 더우인 내 전통문화에 특화된 크리에이터의 수입이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그중 희곡 크리에이터 수입은 232% 급증했다. 게시물도 하루 평균 3천719건에 달한다.

 

장이우(張?武) 베이징대학 문화학 교수는 소셜미디어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중국 희곡의 관객층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루트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숏폼 동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며 "이 분야에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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