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신화통신) 이온몰(AEON MALL) 우한(武漢) 장샤(江夏)쇼핑센터의 옥상에는 약 2천700㎡ 면적의 '루프탑 공원'이 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쉴 수 있는 잔디가 깔려 있고 옆에 있는 농구장과 축구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녹지는 옥상뿐만 아니라 쇼핑센터의 중정, 통로 심지어 외벽에도 심어져 푸른 녹음의 싱그러움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이온몰 우한 장샤소핑센터가 오픈했다. 그런데 보통 쇼핑몰과는 다르다. 이곳은 물?친환경?빛 등 '자연'과 '건강'을 대표하는 요소가 디지털과 결합해 모든 연령층의 고객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나이다오퉈(能島拓) 이온몰 우한 장샤쇼핑센터 사장은 "지금까지와 달리 이온몰 장샤점은 고객의 '시간 소비'에 중점을 뒀다"면서 "하드웨어 시설, 공간 설계, 시나리오 설정 등의 방면에서 고객이 쇼핑센터에서 머무는 시간을 다차원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류 시간과 판매액은 정비례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쇼핑센터는 루프탑 공원과 녹지 외에도 약 300㎡의 실내 무료 놀이터, 곳곳에 준비된 휴게구역, 비바람을 피해 승하차할 수 있는 온라인 콜택시 탑승장 등 참신한 설계로 '시간 소비' 개념을 구현하고 있다.
쇼핑센터 오픈 후 고객 유동량을 보면 현지 소비 시장에 대한 이온몰의 판단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샤점의 소재지는 우한의 주도심과 거리가 있지만 오픈 후 첫 주말 쇼핑센터 안팎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일부 음식 매장에는 피크타임 때 대기 번호가 100번이 넘었고 4천500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도 만차였다. 오픈 첫 달 매출 달성률은 목표치보다 30% 초과한 약 130%에 달했다.
이제는 개성화 소비와 체험형 소비 수요가 새로운 시장 성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요 변화에 맞춘 혁신적 전환은 이온몰 등 외자 기업뿐만 아니라 우한 현지의 백화점?쇼핑몰?마트가 역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정제(漢正街)에 위치한 윈상(雲?)·우한국제패션센터에 들어서면 이곳저곳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곳에는 400여 개 라이브방송 산업 생태계의 업?다운스트리밍 업체가 밀집해 있다. 입주가 끝난 라이브방송 전자상거래 부대 서비스 구역 면적은 2만㎡에 육박했다.
한때 '일상잡화 도매시장'의 대명사였던 한정제는 이제 업그레이드·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도매시장의 디지털화, 품질 향상을 모색하며 '가성비' 중심에서 '브랜드' 중심으로, '국내 시장' 타깃에서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우상(武商)그룹이 오픈한 우상멍스다이(夢時代?DreamPlaza)에는 스키장, 테마공원, 맛집 스트리트 등 이색 '공원'이 입점해 있다.
중쯔친(鍾子欽) 우상그룹 부사장은 "과거에 비해 지금의 쇼핑센터는 체험형, 서비스형, 기능형 콘텐츠가 풍부하다"면서 "고객에게 시나리오와 체험을 제공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상멍스다이의 맛집 스트리트에서 고객들은 1980년대 우한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 74세인 한 우한 시민은 '어린시절의 맛'을 느끼러 자주 이곳을 찾는다면서 "이제는 생활필수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즐기러 쇼핑센터에 온다"고 말했다.
이제 중국의 쇼핑센터는 단순히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다원화된 체험과 사교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러한 소비 변화를 통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끊임없이 발산하는 활기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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