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중등부 축구 지도자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FC에서 지도자 연수를 실시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에서 진행한 2023 KFA 중등 우수지도자 해외연수에는 전국에서 22명의 지도자가 참가했다. 이번 연수는 KFA가 주최하는 초중고 대회를 지방에서 개최하면서 지자체가 납부한 유치금을 전액 선수들과 팀, 그리고 유,청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입한다는 KFA 방침에 따라 열리고 있다. 올해연수는 울진군, 영덕군, 제천시의 대회 후원금을 재원으로 마련됐다.
세비야FC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맹주를 다투는 팀으로 1890년 창단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7회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세비야는 지난 6월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AS로마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7번째 정상에 올랐다.작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토트넘 구단과 수원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갖기도 했다.
참가 지도자 선발은 한 팀에서 5년 이상 머문 지도자 중 최근 2년간 팀 성적을 바탕으로 하되 징계 여부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됐다.
지도자들은 파블로 블랑코 세비야 유스 디렉터로부터 구단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세비야는 선수 성장에 필요한 피지컬, 심리 등 모든 분야를 전사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선수 성장의 사이클을 구체화해 특정 선수가 현재 성장 과정 중 어느 단계에 있는지 데이터로 측정하고 있다.
데이터는 감독 데이터, 팀 데이터, 선수 데이터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특히 선수 및 감독의 특징을 분석 및 대조해 서로간의 성격이 맞는지 여부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 구단 전체 분석팀과 유스 분석팀을 따로 둬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수에 참여한 김종록 서울아현중 감독은 '많은 수의 유소년 지도자와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적보다는 연령대에 따른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훈련법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세비야는 심리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인성, 학업, 스포츠 3개 부문 모두에서 전인적 관리 및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목표로 한다. 대상은 U-8, U-15, U-18, 1군을 제외한 성인팀이며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 코칭스태프 및 기타 인원, 학부모 및 에이전트까지 관리한다. 심리 전문가는 팀 훈련 및 경기에 모두 참가하여 코칭스태프와 상호 존중 하에 협력한다.
지도자들은 12월 3일에는 세비야와 비야레알의 라리가 경기(1-1 무)도 관람했다. 더불어 세비야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투어를 진행했으며 선수단 숙소도 둘러봤다. 이밖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훈련 및 경기를 참관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체험하고,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연수를 마치고 이세연 천안FMCFC U15 감독은 '스페인 명문구단의 축구문화를 현장을 체험하고 우리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축구선진국의 문화와 시스템을 체험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KFA는 향후 지도자들의 피드백에 따라 실무와 관련된 이론교육 및 훈련/경기 참관 기회를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