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U-17 대표팀이 2023 FIFA U-17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선제골 실점 후 김명준의 동점골로 따라갔지만, 이후 두 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미국,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3시간 먼저 시작된 프랑스와 부르키나파소의 경기에선 프랑스가 3-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패배로 프랑스(승점 3점, 골득실 +3), 미국(승점 3점, 골득실 +2)에 이어 E조 3위에 오르게 됐다.
24개국이 참가하는 U-17 월드컵은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개국까지 총 16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7번째 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으로 가장 최근에 열린 2019 브라질 U-17 월드컵을 비롯해 1987년, 2009년에 기록했다.
변성환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명준(포항스틸러스U18)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양민혁(강원FCU18)과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U18)이 양 날개에 섰다. 중원은 진태호(전북현대U18),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U18), 차제훈(서울중경고)가 형성했다.
전반 5분 만에 한국이 위협적인 장면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서 양민혁이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친 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윤도영이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변성환 감독 역시 매끄러운 공격 작업에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얼마 뒤 미국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랑기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강민우가 걷어냈지만 이 볼은 상대에게 흐르고 말았다. 뒤에서 쇄도하던 버치마스가 이를 침착한 마무리로 연결하며 팀의 첫 골을 기록했다.
비록 첫 골을 내줬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기죽지 않았다. 주장 김명준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이후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오던 한국에 다시 한 번 골대 불운이 겹쳤다.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양민혁이 환상적인 돌파로 중앙까지 들어온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한국은 양민혁의 돌파를 활용해 상대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35분 양민혁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 후 흘러나왔다. 문전에 머무르고 있던 김명준이 세컨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동점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을 장식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이 추가 실점을 내줬다. 후반 4분 버치마스가 저돌적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슈팅까지 시도했다. 이는 홍성민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메디나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28분 미국이 격차를 벌렸다. 버치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 들었다. 한국이 돌파를 제대로 끊어내지 못하자 버치마스가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한국도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윤도영이 직접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볼을 몰고 들어왔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2분 뒤엔 교체 투입된 김현민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을 때리며 추격을 노려봤지만 빗나갔고 경기는 1-3 패배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