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세종 K7리그에 참가하는 세종유나이티드FC(이하 세종유나이티드)는 보기 드물게 남녀가 함께 출전하고 있다.
세종유나이티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기 다른 세 팀(연기면 원FC, 신흥FC, 스카이FC)이 세종시가 출범함에 따라 연합하여 재창단된 팀이다. 현재 회원 수는 100명 가량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K6와 K7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K7 팀은 세종A 디비전리그에서 5패를 당했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특이할 점은 K7 팀에 두 명의 여자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출신 이예수(27)와 한양여자대학교 축구부 출신 박민경(27)이 주인공이다.
2019년 은퇴 이후 이예수는 세종시체육회에서 생활체육지도자로 세종 시민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치며 2021년부터 세종 디비전리그에 참가했다. 이예수는 “회사 직원의 권유로 입단하게 됐다”며 “선수 시절에는 성적에 얽매이며 힘든 축구를 했었는데, 동호인 팀에서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예수는 세종유나이티드의 측면공격수로 지난해 팀의 권역리그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남자 선수들과 경기하며 어려운 점에 대해 그는 “몸싸움과 스피드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지만 그 사이에서도 득점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뿌듯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예수는 “항상 잘 챙겨주시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민경은 2016년 은퇴 이후 2021년부터 세종 디비전리그에 참가했다. 박민경은 “은퇴 이후 축구를 밖에서 보기만 하다 보니 직접 뛰고 싶어 디비전 리그에 참가하게 됐다”며 “남자 선수들과 함께 뛰어 보니 여자 선수들과 뛸 때와 힘이 훨씬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종유나이티드에 대해 그는 “타 팀과 다르게 세종유나이티드는 선수 출신이 주를 이루지 않는다”며 “두 명의 여자 선수가 있어도 전혀 불편해하시는 점이 없고 함께 축구를 재밌게 즐기는 팀”이라고 답했다.
세종시축구협회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민경은 올해 경기 기록지를 작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현재 디비전리그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박민경은 “직접 뛸 때는 생활 체육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몰랐는데 직접 운영해 보니 느끼고 있다”며 “지역마다 디비전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많아져서 놀랐고 승강제가 있는 점도 재밌고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K6, K7 팀 전체를 이끌고 있는 박상초 코치는 “세종시가 창설되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3개의 팀이 연합해서 규모가 커지게 됐다”며 “선수 출신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시는 분, 연구원, 시인 등 여러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여자대학부 선수 출신인 박민경, 이예수 선수가 우리 팀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세종유나이티드는 성적보다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화합을 중요시하고 있다. 박 코치는 “팀 카메라로 경기 사진을 찍어 밴드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다”며 “팀의 활성화와 화합을 위해서 시작하게 됐고, 선수 개인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