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고등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영등포공고 선예준은 함께 뛴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재웅 감독이 이끄는 영등포공고는 29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2023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8회 전국 고교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후반 21분 터진 선예준의 헤더 결승골을 잘 지켜 충남신평고를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선예준은 “각 지역에서 가장 잘하는 팀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 힘들게 준비했는데 우승을 거둬 기쁘다”며 “다른 동료들은 이미 전국대회 상이 있기 때문에, 농담식으로 내게 가장 좋은 상을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받게 돼서 너무 고맙다. 동료들이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예준은 선발로 출전해 팀의 수비를 책임지는 동시에 결승골에 성공하며 영등포공고의 ‘창단 첫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 오른쪽 손승민이 왼발로 올린 킥을 선예준이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해 그물을 갈랐다.
자신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선예준은 “공중볼 경합이나 뒷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간다”며 “센터백이라서 볼 간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직접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3년 간 지도해 준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선예준은 ”내가 영등포공고에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부족한 선수였다“고 운을 떼며 ”끝까지 나를 믿고 이끌어 주셔서 좋은 상도 받을 수 있었다. 인정 받으며 졸업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예준은 “오늘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현재 3학년이 8명 뿐인데, 이제 곧 졸업하면 성인 무대나 대학팀으로 흩어지게 되기 때문에 우리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가 우승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쁘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며 동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끝으로 선예준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소집이나 프로팀 이적으로 함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동료들이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 미안한 마음이 우리에게까지 와닿아서 동료들끼리 더 뭉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결과로 보여주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