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서울 영등포공고가 창단 첫 왕중왕전 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올해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김재웅 감독이 이끄는 영등포공고는 29일 오후 펼쳐진 ‘2023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8회 전국 고교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후반 21분 터진 선예준의 헤더 결승골을 잘 지켜 충남신평고를 1-0으로 이겼다.
올해 초 백운기 정상에 오른 영등포공고는 최근 대통령금배와 고등 왕중왕전 타이틀까지 잇따라 차지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영등포공고는 오는 10월 펼쳐질 전국체육대회에도 서울 대표로 출전해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신평고는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으로 영등포공고의 골문을 압박했다. 전반 2분,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볼을 뺏은 이주환이 문전에서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볼이 빈 골문으로 흘렀으나 김건우가 태클로 볼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영등포공고도 공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선예준의 스로인 이후 벌어진 문전 경합 상황에서 김태원의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손승민이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골키퍼가 잡아냈다.
신평고는 대회 2골을 기록하고 있는 1학년 안현을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는 중원부터 측면을 쇄도한 안현이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이어받은 이주환이 슈팅으로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조금씩 내리던 비가 하프타임 이후 폭우로 변하면서 후반전은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영등포공고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후반 2분, 박스 앞 손승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김태원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9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박민준이 골대를 향해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겼다.
긴 탐색전 끝에 골이 터졌다. 영등포공고 선예준이 3번 연속으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손승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킥을 문전에서 선예준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해 그물을 갈랐다.
골을 내준 신평고가 거세게 저항했다. U-18 대표팀에 선발됐던 정마호가 경기 초반 수비수로 나섰으나 실점 이후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수비벽을 두텁게 세운 영등포공고는 끝내 실점하지 않으며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4일부터 경남 창녕군에서 펼쳐진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은 K리그 유스팀과 고교, 클럽을 총망라하여 각 권역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64팀이 참가한 대회이다. 이번 결승전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K리그 유스팀 또는 클럽팀이 아닌 고등학교 팀들 간의 맞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