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화성시U18 돌풍의 중심에는 2018년부터 화성시 축구를 지켜온 김태영 감독(41)이 있다.
김태영 감독이 이끄는 경기화성시U18(이하 화성시U18)이 2023 전국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창단 첫 4강에 진출했다. 비록 27일 열린 신평고와의 준결승에서 1-4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창단 2년 만에 참가한 첫 고등 왕중왕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리그에서도 막강한 상대가 많았는데 왕중왕전에 와서는 정말 쉬운 순간이 없다고 느꼈다. 큰 무대에 올라와서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K리그 부산아이파크와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화성시U18 김태영 감독은 김태영 KFA 사회공헌위원장(52, 전 천안시티FC 감독)과는 동명이인으로 은퇴 후 성남FC 스카우터와 경기 오산시 소재 클럽팀 FC OSAN U15의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18년 화성시U15의 초대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3년간 15세 팀을 이끈 뒤, 2021년 10월 창단한 화성시U18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는 선수 육성에 있어 '연결성'을 강조한 화성시축구협회의 의도가 반영됐다.
화성시U15, U18팀을 지원하고 있는 화성시축구협회의 이기용 회장은 “화성시U18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U15 선수들이 졸업 후 다른 지역, 다른 팀으로 이탈해야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김 감독에게 U15와 U18 감독직을 단계적으로 맡겼는데, 너무 잘 수행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성시U18의 주축인 염도현(주장), 양승욱, 김태윤, 유효근, 김우진, 김윤유 등은 모두 김태영 감독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직접 선발해 육성해 온 선수들이다. 이들이 고등학교로 진학함에 따라, 김 감독 역시 18세 팀 감독으로 보직을 옮겼다.
김 감독은 “경기 화성시의 유일한 축구부였던 안용중 축구부가 2020년 해체된 후 화성시는 축구 불모지나 다름없었다”며 “지금 화성시U18 선수들은 U15 창단 당시 제가 직접 뽑아온 선수들이다. 대부분 저를 믿고 U18 팀으로 진학했고, 오랜 기간 발을 맞추다 보니 조직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K3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화성FC를 비롯해 화성시와 화성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화성시U15, U18은 올해 열린 여러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화성시U15는 탐라기와 울진 금강송 추계대회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고, 화성시U18은 금석배 4강, 대통령금배 8강에 이어 고등 왕중왕전 4강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화성시 축구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감독은 이와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감과 동시에, 화성시U18을 통해 지역 축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뽑아온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아이들을 책임지고 싶다. 더 나아가 화성시U18을 지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클럽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