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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맛집 소문난갈비탕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 기사입력 2023/08/19 [08:23]

고흥맛집 소문난갈비탕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 입력 : 2023/08/19 [08:23]


인생이란 깃털처럼 가벼운 듯하지만 뒤돌아 곱씹어 보면 너무나도 무거운 것이 인생입니다.

 

한생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 녹녹치가 않습니다.

 

복잡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좀 덜 불행해질 수 있을까요?

 

루즈(Loose) 해질 수 있는 인생에서 신선한 자극제가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도 잘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 고비고비 잘 넘겨온 자신을 위해서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작은 이벤트를 선물해주십시오.

 

사는 것도 별스럽지 않은데 사치스럽게 무슨 이벤트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벤트가 별거있나요.

 

여름밤에 시원한 수박을 먹고 하늘에 뜬 달 구경하기, 뷰가 좋은 곳에서 커피 한잔 등 단순하지만 잊고 살았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입니다.

 

"점심 메뉴는 뭘로 선택하지"보다

 

"오늘 최고의 갈비탕을 나에게 선물해주어야겠어"라고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나를 위한 이벤트가 됩니다.

 

서울에서 고흥까지, 거리가 멀어 힘이들고 지루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 때, 고흥의 볼거리나 먹거리를 떠올리며 여행의 소재로 삼아 이벤트를 벌입니다.

 

오늘은 "장시간 운전하고 온 나에게 고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갈비탕을 맛보여줄거야"입니다.

 

고흥 lc를 빠져나가 동강면소재지에 들어서면 '소문난갈비탕'집이 있습니다.

 

(고흥군 동강면 고흥로 4259)

 

자그마치 54년 동안 갈비탕만 끓여온 곳입니다.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데 오픈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맛보는 갈비탕은 주로 맑으면서 감칠맛에 방점을 찍는다면 이곳은 깊게 우려서 오랫동안 끓여 뒤끝없는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은 육개장처럼 붉은 색에 계란을 풀어 살짝 얼큰하면서 되직합니다.

 

제법 실한 갈비 두덩이가 들어가 있는데 뼈에서 발라내면 거의 밥 한그릇양에 달할 정도로 푸짐하고 고기 결결이 잘 분리됩니다.

 

국물만을 들이키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운데 갈비와 함께 이집에서 자랑하는 도라지무침을 밥위에 얹어서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갈빗살이 만나 이 또한 맛이 일품입니다.

 

고흥에 들리면 간혹 이곳에서 포장을 해가는데 돌아가신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갈비탕입니다.

 

시원하게 갈비탕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나니 피곤했던 여독도 금새 달아납니다.

 

이로서 이번 여행에 소문난갈비탕은 그저 배를 채워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영혼을 풍족하게 해주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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