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친선 경기에서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장슬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벨 감독은 “경기 시작이 좋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4월 이후 경기 뛴 경험이 없었고,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운을 뗐다. 한국은 전반 초반 아이티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벨 감독은 “그러나 플레이할수록 우리는 점점 강해졌다. 고강도 훈련의 성과가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며 '남은 2주 동안 팀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팀이 더 강해져서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후반에 돌입한 한국은 지소연의 PK 동점골과 장슬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경기 시작이 좋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4월 이후 경기 뛴 경험이 없었고, 안정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아이티는 예상대로 준비해 나왔다. 훈련과 미팅 때도 얘기했는데 아이티에 6번(뒤모르네), 22번(보르젤라)은 전방에서 빠르게 연결하고 공을 받는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실점 장면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우리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측면에 있던 추효주를 중앙에 배치했다. 추효주에게 상대 미드필더 6번(뒤모르네)를 전담 마크하게 한 게 이번 경기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그 후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보완점은.
수비 전환을 빠르게 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훈련 때 보완해야 할 것 같다.
- 경기 역전 후 수비 전술을 백포에서 백스리로 다시 바꾸지 않았다.
김혜리를 교체한 이유는 발목 부상에 우려가 있어서였다. 홍혜지를 대신 투입했고 굉장히 잘해줬다. 전술 변화 후 추효주가 센터백 앞에서 플레이하며 5명의 수비진이 실질적으로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 이날 경기에서 고강도 훈련의 성과는 어느 정도 본 것 같은지.
시작은 어려운 경기를 했으나, 플레이할수록 우리는 강해졌다. 고강도 훈련의 결과다. 경기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해 많은 액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주 내내 고강도 훈련을 몰아붙였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해줬다.
-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준 변화는.
먼저 추효주가 상대 6번(뒤모르네)을 마크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손화연과 최유리에게 한쪽 선수가 중앙에 있으면 다른 선수는 측면에 있으라고 했다. 이를 통해 이금민이 안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또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에게 오늘 경기 키를 쥐고 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은 조소현은 최근 6개월 간 뛴 경기가 거의 없다. 지소연은 발목 부상으로 오늘 같은 높은 강도의 경기가 오랜만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지속될수록 강해져서 만족스럽다.
월드컵 첫 경기까지 2주가 남았고 더 보완해야 한다. 이번 주에 소집 3주 차에 돌입했고,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그 끝에 오늘 평가전이 있었고,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와 만족스럽다.
경기 시작할 때 어렵게 시작했지만,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뒤집었다. 4월 잠비아전처럼 포기하지 않는 우리 팀만의 특성을 보여줬다. 월드컵에 맞붙게 될 팀들의 공통점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여자 축구 변화의 추세 중 하나다. 빠른 선수, 피지컬적으로 강한 선수는 우리 선수들이 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이므로 잘 대비해야 한다.
- 고강도 훈련에서 스프린트 사이 회복력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오늘 경기는 월드컵 전 프리시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훈련 3주 차 마무리 단계에서 아이티를 만났고, 아이티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할 것이라 예상했다. 훈련을 진행할 때도 하루하루 고강도 러닝과 스프린트를 진행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정하고 진행했고, 매 훈련 목표한 수치를 달성했다. 훈련의 성과가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남은 2주 동안 팀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팀이 더 강해져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