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FIFA랭킹 27위)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21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 11분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페루와의 상대 전적은 1무 2패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벌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초반 25분까지 고전했다. 페루가 후방에서 중원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미드필더진이 일대일 싸움에 적극적이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나 이후에 페이스를 찾으며 후반에는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다. 많은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해 졌지만 후반에는 원하는 모습을 조금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 선수들은 초반에 낯선 선수 구성과 전술로 인해 손발이 맞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 틈을 노린 페루에게 일격을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를 압박하며 다부지게 경기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며 공간이 벌어졌다. 남미 팀을 상대로 공간이 벌어지면 상대는 쉽게 문전으로 다가온다. 두 번의 패스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리의 페이스를 찾으며 적극적으로 붙었고, 조직적으로 갖춰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에 대해서는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은 이제 유명한 선수가 됐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하며 남미에서도 잘 알기에 초반부터 볼을 잡으면 두세 명이 바짝 협력수비를 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건 항상 즐겁고 기대된다”며 먼저 칭찬했다.
하지만 곧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지금은 성장해야 할 시기다. 이제는 언제 드리블할지, 언제 패스할 지를 고민할 시기다. 잘 성장하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공수의 핵’ 손흥민과 김민재가 빠지며 선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은 생애 최초로 A대표팀에 뽑힌 안현범, 홍현석, 박용우, 박규현을 모두 출전시키며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이 많았고, 김민재는 군사훈련으로 합류하지 못해 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감독으로서 당연히 이기고 싶고, 지면 화가 난다. 또한 손흥민이나 김민재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보면서 어떻게 성장시킬지, 그리고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선수단을 꾸릴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과정이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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