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초대형 유리섬유 풍력발전 블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블레이드 임펠러 직경이 216m에 달해 다시 한번 신기록을 경신했고 바람을 받는 면적은 축구장 5개 크기와 맞먹는다. 이렇게 '거대한' 블레이드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미크론(1㎜의 1/1000)급 유리섬유를 '엮어' 만든 것이라는 걸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가볍지만 고강도이며 부식에 강한 유리섬유는 풍력발전 블레이드, 항공기 캐빈, 신에너지차 등 여러 제품의 중요한 기초 소재로 국민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간 외국 기술이 독점하던 유리섬유 산업에서 중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 유수의 외국 기업을 제치며 세계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고강성의 유리섬유 혼입을 자체 연구개발해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딩, 딩, 딩..."
"84.00, 96.80, 100.11???."
유리생산업체인 중국쥐스(巨石)유리연구센터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각기 다른 크기의 녹색 유리블록을 두드리자 검측기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탄성계수 지표가 계속 바뀌었다.
싱원중(邢文忠) 중국쥐스유리연구센터 주임은 "유리섬유의 중요한 성능 지표인 탄성계수가 클수록 소재가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싱 주임은 중국쥐스가 자체 연구?제작한 E9 유리섬유의 탄성계수가 100GPa(기가파스칼) 이상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중국쥐스는 지난 2008년 E6 유리섬유 혼입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내 70년간 해외기업이 독점해 왔던 기술 장벽을 깨뜨렸다. 2014년에는 중국 제1세대 고성능 유리섬유 혼입인 E7을 출시, 국제 선진 수준을 따라잡으며 관련 제품의 가격을 크게 낮췄다. 그리고 2018년과 2020년에는 각각 E8, E9 시리즈 유리섬유 혼입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늘 '최초의 시도'는 어려운 법이다. 싱 주임은 E9를 개발하는 동안 최종 실험 단계에서 숱한 실패를 겪으며 매번 수천만 위안(1천만 위안=약 18억6천49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날아갔지만 "그래도 회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싱 주임은 연구개발의 성공이 실제 성과로 전환되고 대규모 양산까지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은 대략 3~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리섬유 혼입은 중국쥐스 기술 혁신의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쥐스는 매년 매출액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다. 또한 녹색 생산, 스마트 제조 등 기술과 장비에 100% 자체 핵심 지식재산권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 국산화를 실현해 지금까지 누적 1천65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연구 성과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고 관련 산업의 큰 발전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출시된 최장 126m의 해상 풍력발전 블레이드부터 올해 출시된 직경 최장 216m의 육상 풍력발전 블레이드까지 풍력발전 블레이드 길이가 세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쥐스의 E8 고성능 유리섬유가 자리하고 있다.
구구이장(顧桂江) 중국쥐스 과학기술발전센터 주임은 현재 E9 유리섬유가 풍속이 낮은 지역에서도 풍력발전기를 활용되는 데 일조할 뿐 아니라 신에너지차·스마트홈·5G 통신 등 다른 유리섬유 복합소재의 첨단 응용에도 더 양질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궈밍(沈國明) 중국쥐스 투자전략부 사장은 "유리섬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다"며 "응용 분야 역시 계속 확장되고 침투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선 사장은 향후 유리섬유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신에너지차, 전자정보 등 분야의 응용에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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