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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국산화' 성공한 中, 이젠 세계로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5/24 [10:11]

[경제 인사이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국산화' 성공한 中, 이젠 세계로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5/24 [10:11]
생산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두께 5㎛(마이크로미터), 흔한 비닐같이 생겼지만 심장의 판막과 비슷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이다. 이 분리막 분야에서 그간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중국이 최근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텅저우(?州)시의 중차이(中材)리튬막(시노마리튬막) 작업장의 물류 구역에 들어서면 11대의 로봇 물류차가 바닥 위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 로봇 물류차는 사이즈와 디지털 코드가 새겨진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싣고 여러 공정을 거쳐 전자동화 입체창고로 향한다.

 

중차이리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의 중국 국산화에 기여한 기업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그중에서도 습식 분리막 연신 기술 개발에 나섰고 결국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이야오쭝(白耀宗) 중차이리튬막 회장은 2017년 8월 30일 '연간 생산량 2억4천만㎡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건설 프로젝트'의 첫 생산라인이 산둥성 텅저우시에서 생산에 들어갔다며 해외 독점에서 벗어나 국산화를 실현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난 2월 16일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 소재한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스다이(時代)동력배터리시스템회사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작업자들. (사진/신화통신)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나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설비다.

 

기존에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것은 일본 생산라인이었다. 그러다 보니 기술 장벽이 높고 납품 주기가 길며, 맞춤화 생산이 불가능한 문제가 생겼다.

 

'남의 뒤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무에서 유를 창조할 것인가?' 바이야오쭝 회장은 설비 공급 업체와 협력해 설비를 개발하는 길을 택했다. 중국건축자재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업은 자율 통제가 가능한 생산 설비를 만들어 냈다.

 

오늘날 중차이리튬막 텅저우기지 안에 들어가면 무인화된 생산 작업장을 여럿 볼 수 있다. 몇 명의 작업자만이 상황실 스크린 앞에서 운영 상황을 들여다볼 뿐이다.

 

기업은 품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에 새겨진 바코드를 통해 해당 분리막의 품질 검사 결과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언제든지 입체창고에서 입출고가 가능하다. 둥추춘(董秋春) 중차이리튬막 소재개발엔지니어는 "중국 내 분리막 업계에서 몇 없는 스마트 물류 설비와 자동차 입체창고를 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고도의 스마트화와 정보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중차이리튬막은 산둥성 텅저우시와 후난(湖南)성 창더(常德)시, 후난성 닝샹(寧?)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상태다. 생산 규모도 업계 선두를 달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리튬배터리의 연간 총생산액은 처음으로 1조2천억 위안(약 222조8천160억원)을 넘어섰다. 관련 연구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복합성장률이 50% 이상에 달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수요는 2023년 100억㎡ 이상, 2025년 250억㎡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차이리튬막은 현재 '풀가동'해 생산되고 있지만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치양(吳奇陽) 중차이리튬막 제품엔지니어의 말이다. 그는 2019년 중차이리튬막의 월 공급량이 약 2천만㎡였는데 이미 1억㎡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바이야오쭝 회장은 "2025년까지 기업의 생산 능력을 70억㎡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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