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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사육'부터 '전자상거래'까지... '바비큐 도시'로 거듭난 中 치치하얼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5/20 [14:41]

[차이나 트렌드] '사육'부터 '전자상거래'까지... '바비큐 도시'로 거듭난 中 치치하얼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5/20 [14:41]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저녁이 되자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 한 거리에 등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식사 자리는 이미 다 찼고, 지금부터 예약해야 합니다." 치치하얼 바비큐산업협회 집행회장이자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궈쉬(郭旭) 책임자가 손님을 맞이하며 말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의 한 고깃집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치치하얼의 바비큐 거리인 둥쓰다오(東四道)거리를 걷다 보면 소고기와 향신료가 어우러진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질 좋은 소고기에 특제 양념을 더하니 정말 맛있어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서 온 한 손님의 말이다.

 

치치하얼시의 한 고깃집을 찾은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저우타오(周韜) 치치하얼시 상무국 부국장은 "지난해 세계중식업연합회가 치치하얼시에 '국제 바비큐 미식의 도시'라는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며 불고기가 도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치치하얼 바비큐 매장은 필요에 따라 연기 정화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치치하얼 바비큐산업협회는 사업자의 규범 운영을 장려한다. 이에 따라 도시 관리, 환경 보호와 관련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경우 외부 진열과 실외 판촉 활동을 진행한다.

 

저우 부국장은 치치하얼에 6천200개가 넘는 고깃집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은 40억 위안(약 7천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약 20만 명의 현지 일자리를 제공했고 평균 월급은 4천 위안(75만9천원)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바비큐 업계 종사자가 반제품 바비큐를 가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오프라인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치한양자(齊函楊佳)할랄육업회사 안에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반제품 바비큐를 손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포장 작업장에서는 포장된 콜드체인 바비큐 제품이 담긴 상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택배회사의 화물차로 옮겨진다.

 

치한양자(齊函楊佳)할랄육업회사 안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진행자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3년 전 치한양자할랄육업회사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시범 매장을 열었습니다." 양닝(楊寧) 기업 책임자는 지난해 치한양자 브랜드가 헤이룽장성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량 2위를 차지했으며 매출은 1억7천만 위안(322억6천90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온라인 매출이 70~80%를 차지했다.

 

현재 치치하얼에는 50여 개 바비큐 전자상거래 회사가 있다. 올 상반기 전자상거래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8억3천만 위안(1천575억9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룽장(龍江)위안성(元盛)식품회사의 우사. (사진/신화통신)

"치치하얼 바비큐는 오랜 기간 구축한 바비큐 산업사슬 덕분에 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자오쥔(趙軍) 치치하얼시 정부 부비서장의 말이다.

 

치치하얼시 룽장(龍江)현의 룽장위안성(元盛)식품회사의 우사 안에는 아름다운 피아노곡이 흘러나온다. 소를 마사지하기 위한 원통형 롤러 브러시도 우사 안에 놓여 있다.

 

룽장위안성식품회사의 우사. (사진/신화통신)

"소들은 음악을 들으며 자라요. 배불리 먹고 마사지도 받고 산책도 하니 육질은 더 좋아요." 린쯔바이(林紫柏) 룽장위안성와규산업회사 회장은 사육기지의 육우 사육 두수가 1만3천500마리에 달한다며 이미 대규모 와규 사육 및 냉동 정자 생산 기지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치치하얼시의 한 바비큐 매장 요리사가 고기를 굽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치치하얼시는 바비큐 브랜드를 위해 수년간 ▷번식·사육 ▷거래·도축 ▷분할가공 ▷조미료 배합 ▷콜드체인 물류 ▷전자상거래 판매 등 전 산업사슬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치치하얼시의 한 목축기업에서 길러지는 육우. (취재원 제공)

자오쥔 부비서장은 "오늘날 이 도시의 고품질 육우 사육 마릿수는 약 200만 마리에 달하며 중국 전역에 1만2천 개 이상의 '치치하얼 바비큐' 매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치치하얼시 바비큐 전체 산업사슬 규모는 200억 위안(3조7천954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300억 위안(5조6천9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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