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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고기잡이 시골 마을에도 활기 불어넣어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4/20 [15:08]

[경제 인사이트] 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고기잡이 시골 마을에도 활기 불어넣어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4/20 [15:08]
지난해 12월 30일 하이난(海南)성 환다오(環島) 관광도로 원창(文昌) 무란완(木蘭灣) 구간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양젠링(楊建玲?47)의 조상은 대대로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는 "윗세대들이 늘 하이난(海南)성 충하이(瓊海) 무란완(木蘭灣) 일대에서 고기를 잡았고 우뚝 솟은 무란터우(木欄頭) 등대를 따라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귀항했다"고 말했다.

 

무란터우 등대는 하이난성 원창(文昌)시 푸첸(鋪前)진에 있다. 134.7㎢ 면적에 인구는 5만 정도의 작은 마을이지만 과거 명나라 때는 상선이 운집하는 번화한 상업 도시였으며 하이난섬의 화물과 인력이 타지역으로 나가는 해상과 육지의 요충지였다.

 

지난 2018년 4월 13일 중국 중앙정부가 하이난섬 전체에 자유무역시험구 건설 지원을 결정한 이후로 지난 5년 동안 하이난 자유무역항에는 건설 붐이 일었다. 이러한 훈풍을 타고 푸첸진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며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싱이즈(邢益致) 푸첸진 당위원회 서기는 "자유무역항 건설 5년 동안 푸첸진이 발전의 기회를 포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젠링은 이미 자유무역항 건설의 혜택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생선을 팔 수 있는 가장 먼 지역이 하이커우(海口)였지만 지금은 물류와 교통이 발달하고 신선도 유지 기술도 향상돼 저장(浙江)과 푸젠(福建) 일대에서도 생선을 판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2월 6일 하이난 하이원(海文) 대교 베이강다오(北港島) 인터체인지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양젠링의 점포가 위치한 오래된 어항(漁港)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의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하이원(海文) 대교에 인접해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로 푸첸에서 하이커우까지 1시간 반이 걸렸지만 지난 2019년 3월 대교가 개통된 후 약 20분으로 단축됐다.

 

오래된 어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또 다른 대규모 프로젝트인 푸첸 중심 어항 건설이 한창이다. 이곳의 전체 면적은 217.3㏊로 약 100억 위안(약 1조9천173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완공 후 800척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다.

 

하이난섬 전체가 오는 2025년 해관(세관) 감독?관리 특수구역으로 운영되면 국제 상품?선박?화물 등이 하이난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 한 관계자는 "향후 푸첸 중심 어항에 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잡은 수산물을 받아 아시아 프리미엄 수산물 창고?가공?연구?개발 기지를 조성해 무역 자유화?편리화 정책의 혜택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시설을 전면 업그레이드 하는 것 외에도 푸첸진은 지역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특색 농업 ▷농촌 관광 ▷레저?캉양(康養?건강한 노후를 위한 서비스) 등 녹색 생태 산업 발전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푸첸진은 역사?문화 보존에 힘쓰며 옛 거리, 백년서원, 고택 등 더 많은 관광자원을 발굴해 '연해관광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싱 서기는 "향후 푸첸진이 원창 국제항공우주시티의 발전 호재와 성 정부 소재지인 하이커우 경제의 스필오버 효과를 발판 삼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며 지역 주민의 삶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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