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고흥 마동 매혼굿'이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지난 12월 23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하고 고흥 마동 매혼굿을 도무형문화재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예고됐으며, '고흥 마동 매혼굿'은 동강면 마륜리 마동마을에 전승돼오고 있는 매구이다.
문화재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이 지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2년 3월경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확정되며, 이로써 고흥군에서는 다섯 번째 무형문화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동 매혼굿은 1대 상쇠 박순돌을 시작으로 2대 김계옥, 3대 조순명, 4대 송봉기, 5대 송권섭(활동: 1992∼2017), 최근 6대 상쇠 황재중(활동: 2018∼현재)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마동 매혼굿에 대한 기록은 1911년 '별신제의절', 1965년 '교자계안' 등에 전승 내역이 있으며, 또한 백여 년 이상 된 타악기 버꾸(13개)와 전립 등이 잘 보관되고 있어 매혼굿의 전통이 잘 보존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마동 매혼굿의 구성은 들당산굿, 마당밟기, 판굿, 문굿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마동 매혼굿 보존회는 마을주민과 재향인사로 일찍이 조직돼 확실한 계보로 전승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존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단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마동마을을 지키는 당산목은 고흥 입향조인 송간이 심었다고 해 그의 시호가 '충강(忠剛)'이기에 '충강목(忠剛木)' 또는 '세제수(三祭樹)'라 부르고 있으며, 당산제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해 오다가 2019년부터 개방을 하면서 마동매구가 알려지게 됐다.
이로 인해 마동 매혼굿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보존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위원회 의견과 마동 매혼굿의 보유자 지정은 향후 재논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흥군의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월포농악(제27호), 한적들노래(제30호), 조선장(제50호), 혼맞이굿(제58호)이 전하며, 마동 매혼굿이 있는 고흥군 동강면 마륜리에는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110호 '송씨쌍충정려'와 기념물 제111호 '신여량장군정려'가 있다.
군 관계자는 "마동 매혼굿은 민간신앙으로 그 주도를 유림들이 했고, 그들의 강학공간인 서당에서 추진한 독특한 사례라"면서 "고흥의 무형문화재에 대해 학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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