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후에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애초에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노조)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한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지난 14일 인터뷰 내용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대우건설노조 심상철 위원장은 정 회장이 인터뷰에서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는대로 노조는 물론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만나 진심을 전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대우건설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서 매각 절차 마무리 이전에 대우건설 구성원들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후에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중흥그룹이 처음부터 노조를 비롯한 대우건설 내부 구성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공정 매각을 덮기 위한 언론전에만 애쓰지 말고 인터뷰에서처럼 정말 보기 좋은 대우건설을 만들고자 한다면 대우건설 구성원들과 매각 완료 이전에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노조 측의 이 같은 강한 반발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노조 측의 주장처럼 현재 중흥건설은 인수우선협상대상자일 뿐이다"라며 "양도·양수 작업 및 실사 등 매각을 위한 실제적인 업무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를 비롯한 대우건설 구성원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할지 반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구성원들이 우려할만한 부분들, 예를 들면 조직·인력의 변화나 매각 이후 회사로 들어오는 이익이 단돈 1원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그룹의 총수가 직접 밝혔다"며 "중흥그룹 입장에서 이처럼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라며 중흥건설이 언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대우건설노조 측의 주장과 선을 그었다.
한편 대우건설노조는 오늘부터 19일까지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심상철 위원장은 "투표 참여율이 매우 높다"며 "현재까지 총파업 찬성 투표가 압도적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이미 총파업 결의가 난 상태기 때문에 찬반 투표 이후 상무집행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정 등 자세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파업 이외에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정감사 요구 등도 활발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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