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우울증 겪는 아동청소년 급증 5년간 극단적 선택한 초중고교생 822명 달해
2018년~2022년 극단적 선택한 초·중·고교생 822명.. 고교생 505명, 초등생도 37명이나 돼
윤진성편집국 부국장| 입력 : 2023/09/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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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중·고교생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증가하고, 우울증치료를 받은 아동·청소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교생은 총 822명으로, 연평균 164명에 이른다. 이중 고등학생이 505명(6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이 280명(34.1%), 초등학생도 37명(4.5%)이나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미성년자는 증가추세다. 지난 2018년과 2022년을 비교해보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고등학생은 32.6%(89→118명) 늘었다. 중학생은 23.1%(52→64명) 증가했고, 초등학생은 무려 266.7%(3명→11명)나 급등했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갈등, 부모로부터의 학대 등 가정문제가 2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원인 미상 246건, 학업 진로문제 167건, 정신과적 문제 161건, 학교폭력을 포함한 대인관계 문제 134건, 지인 사망, 성폭력 피해, 중독 문제 등 기타 원인 132건 순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한 가지 사유보다 가정환경, 정신적 문제, 대인관계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한편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6~17세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22년 37,386명으로 지난 2018년 23,347명 대비 60.1% 폭증했다.
연령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만 6~11세 우울증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849명에서 2022년 3,541명으로 91.5%나 증가했다. 그다음은 만 15~17세 57.6%(15,605명→24,588명), 만 12~14세가 57.1%(5,893명→9,257명)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수업을 진행하던 학교들이 전면 등교를 재개하면서,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로 우울이나 불안 등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이 증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담과 치료·관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