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신화통신) 6월을 맞아 쑹화(松花)강변의 기온이 오르자 '얼음의 도시' 하얼빈(哈爾濱) 시민들도 하나 둘 야외로 나오고 있다. 특히 '바비큐와 맥주' '캠핑과 맛있는 음식' 등 몰입식 소비 경험이 인기다.
◇바비큐 문화로 뜨겁게 달궈진 '얼음의 도시'
지글지글 익어 가는 꼬치와 자욱한 바비큐 연기…. 하얼빈의 한 바비큐 식당 안에선 손님들이 가무 공연을 감상하며 맛있는 바비큐와 함께 거품이 톡톡 터지는 맥주를 즐기고 있다.
'바비큐 한 끼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얼빈은 바비큐를 사랑하는 도시다. 매번 여름이 되면 이곳 사람들은 '피서'를 위해 바비큐를 찾는다.
또 바비큐 하면 '단짝 친구'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맥주잔을 부딪히며 그간의 고민과 피로를 날린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 쑨(孫)씨는 "바비큐를 먹으며 공연도 보니 행복감이 '폭발'했다"며 하얼빈의 바비큐 문화를 잊을 수 없어 다시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캠핑'과 '미니멀 여행'
얼마 전 하얼빈시 도시관리국 원림센터는 첫 번째 시범 개방 공유 공원 11곳을 발표했다. 이달부터 11곳 공원의 지정된 장소에서 산책과 운동을 하거나 텐트를 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공원 캠핑은 최근 하얼빈에서 일고 있는 '캠핑 붐'의 축소판이다. 관련 정책이 점차 완비되면서 하얼빈 주변의 캠핑은 '농업+관광+캠핑장' '삼림+야외 스포츠+캠핑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부대 시설과 프로그램 역시 더욱 보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인의 야외 활동은 '근거리, 단시간, 고빈도' 등 미니멀 여행의 특징을 보인다. 그중 캠핑은 '미니멀 여행'의 대표주자다.
한편 캠핑은 요식업과도 결합해 다원화된 형태의 외식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하얼빈에 새로 오픈한 캠핑 콘셉트의 바비큐 식당에 들어서면 테이블 위에 놓인 주황색의 따뜻한 등이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긴다. 식당 점주는 "도시에서도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도시인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야간 경제'로 환하게 밝혀진 하얼빈의 밤거리
밤이 되자 하얼빈 노회당 콘서트홀에서 '올드 랭 사인' 등 음악이 연주자의 손끝에서 펼쳐졌다. 옛 유대인 건물의 우아한 샹들리에 아래 관객들은 음악에 심취해 있다. 이는 '음악의 도시' 하얼빈의 독특한 야간 경제의 모습이다.
관광지와 음악의 결합은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도시 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에 하얼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 소피아 성당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음악 연주회를 열고 있다.
한 관광객은 "성 소피아 성당의 야간 공연은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하얼빈문화여유자산경영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 1일 성 소피아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이 약 8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하얼빈 중앙거리는 야심한 시간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1~4월 하얼빈시는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 708억5천만 위안(12조8천663억6천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중국 전국 평균보다 5%포인트 높았다. 1분기 동안 하얼빈시의 총 관광객 수는 2천200만8천 명으로 2.2배 증가했으며, 총 관광 수입은 214억8천만 위안(3조9천3억3천840만원)으로 2.1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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