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에 외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30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풀리 커넥티드 전기차(EV) R&D, 혁신 및 조달 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약 10억 유로(약 1조4천128억원)의 투자액으로 설립되는 이 센터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자회사로 등록돼 2024년 초에 가동될 예정이다. 새 회사가 설립되면 2천 명의 R&D 및 조달 전문가가 모일 것이며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 시간은 약 30%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그룹(중국) 회장 겸 CEO는 "새 회사의 이름은 '100% 테크코(TechCo)'로 허페이에 본사를 둘 예정"이라며 "이곳은 세계 최대 R&D 혁신 및 조달 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량 및 부품 R&D팀을 조달과 결합하는 동시에 현지 공급업체의 첨단 기술을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스바겐의 중국 R&D 투자 확대는 중국에서 혁신을 이루려는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일치한다.
지난 3월 글로벌 물 기술 회사인 자일럼(Xylem)이 중국에 R&D 센터를 가동했으며, 프랑스의 다국적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도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자동화 R&D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볼보는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난달 상하이에 열었다. 같은 날 글로벌 냉동업계 대기업인 댄포스는 냉매압축기 연구소를 톈진(天津)시에 신설했다. 이 센터는 1996년 댄포스가 톈진에 둥지를 튼 이래 최대 투자 증액에 해당된다.
우자시(吳家喜) 중국 과학기술부 성과전환 및 지역혁신사(司) 부사장(부국장)은 "베이징?상하이?웨강아오대만구(?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등 3대 국제과학기술혁신중심지에 외자 R&D 센터가 다수 신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자 R&D 센터 클러스터가 중국에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덕분에 중국이 개방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고품질 발전을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12~2021년 중국의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외상투자 공업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약 1천764억 위안(약 32조4천999억원)에서 3천377억 위안(62조2천178억원) 이상으로 91.5% 증가했다. 또 유효 발명특허 수는 6만8천 개에서 24만1천 개로 늘었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에 외자 R&D 센터를 설립하고 있는 이유는 ▷거대 개방 시장 ▷포괄적인 산업 생태계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 등 때문이다.
짐 로완(Jim Rowan) 볼보 자동차 사장 및 CEO는 중국이 인재, 에너지, 열정 및 창의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중국에 설립한 3개 공장과 1개 R&D 센터에 이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건설함으로써 중국에 다시 한번 주요 투자를 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샤오(胡曉) 슈나이더 일렉트릭 고급부총재는 중국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둘째로 큰 시장이자 최대 공급망 기지, 세계 4대 R&D 기지 중 하나로 이 회사 혁신의 중요한 원천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 제조 공장 대신 R&D 센터를 설립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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