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바레인(86위)에 앞서며, 역대 전적에서도 11승 4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과 바레인이 아시안컵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4번째다. 지금까지 3경기 2승 1패로 한국이 앞선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 역시 아시안컵에서 이뤄졌다. 양 팀은 지난 2019년 대회 16강에서 만났고 당시 한국이 황희찬과 김진수의 골로 연장전 끝에 2-1 승리를 거둬 8강에 올랐다. 2011년 대회에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었으며 마찬가지로 한국이 구자철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당한 유일한 패배도 아시안컵에서 벌어졌다. 두 팀은 2007년 대회 조별리그 한 조에 속했고, 한국이 1-2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비롯해 2007년, 2011년, 2019년까지 최근 5번의 아시안컵 중 바레인과 4번을 맞붙을 정도로 질긴 인연이다. 한국은 2011년과 2019년의 기억을 재현해 바레인을 잡고 아시안컵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출신 후안 안토니오 피시 감독이 이끄는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최근 3연패에 빠져있다. 작년 11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에 0-2로 패한 바레인은 아시안컵 돌입 전 호주, 앙골라와의 2연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했다. 다만 7월 지휘봉을 잡은 피시 감독 체제에서 조직력을 갖춰 나가는 과정이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특히 피시 감독은 바레인 대표팀에 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2019 AFC 아시안컵을 경험해본 인물인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16강에서 일본에 패해 탈락했다.
바레인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4년에 기록한 4위다. 바레인은 1988년 대회를 통해 아시안컵에 첫 출전했고,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서 꼽은 바레인의 지켜봐야 할 선수로는 알 아스와드(리파SC, 바레인)다. A매치 12골을 기록한 그는 2015년부터 바레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도 차근차근 준비를 거치며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A매치 6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총 20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웨일스전(0-0 무)까지 포함하면 7경기 연속 무실점이며, 이는 한국 대표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선수단의 컨디션은 물이 올라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며 발끝을 예열했다. 작년 10월 튀니지전에서 기록한 A매치 데뷔골을 기점으로 대표팀에서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는 이강인 역시 아시안컵에서 상대 골문을 정조준한다.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다른 자원들도 건재하다. 지난 이라크전을 통해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던 오현규(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헨트) 등 역시 언제든지 출격해 공격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 다만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황희찬(울버햄튼)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확실하다.
한편,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 알라이얀 등을 중심으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4개국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를 기록한 12개 팀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까지 총 16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앞서 대표팀은 6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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