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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중국-베트남 문화 교류, 양국 인민 간 소통의 다리 놓아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12/12 [13:26]

[소셜·라이프] 중국-베트남 문화 교류, 양국 인민 간 소통의 다리 놓아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12/12 [13:26]

(하노이=신화통신) 중국과 베트남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후 15년 동안 양국 간 인문 분야 교류가 나날이 심화되면서 인민 간 심적 거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고 문화가 유사해 양국 간 인문 교류를 추진하기에 좋은 조건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서유기' '삼국연의' '수호전' '홍루몽' 등 중국 4대 명작을 각색한 드라마가 베트남에 널리 방영됐다.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대학원생인 응우옌 꾸인 마이는 "하노이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여름방학이면 '서유기'를 보느라 텔레비전 앞을 떠나질 못했다"며 "신통광대한 손오공, 경국지색의 여인국 국왕 모두 정말 좋아했던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하노이 구시가지에 가면 미후왕(美?王)의 공연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대학생들이 지난달 1일 하노이대학에서 열린 '중국-아세안(ASEAN) 청년 영화?드라마 OST 대회' 현장에서 퀴즈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요즘 베트남 젊은이들은 중국 드라마 중에서 시대극과 현대 로맨스물을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연극영화원 연출학과에 재학 중인 응우옌 민 안은 "'화천골(花千骨)'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등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내년 졸업을 앞두고 졸업 작품을 준비 중인데 중국 드라마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역시 중국과 베트남 민중을 연결하는 정신적 유대가 됐다. 베트남 거리 곳곳에서는 '착위시공(錯位時空)' '백월광여주사지(白月光與?砂?)' 등 틱톡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종종 들릴 뿐만 아니라 따라서 흥얼거리는 베트남 젊은이도 적지 않다. 또한 '시 팅(See tinh)' '바디 쉐이밍(Body Shaming)' 등 베트남 노래도 최근 2년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가수 치 푸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승풍(乘風) 2023'에 출연해 중국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초부터 중국과 베트남 간 인적 왕래가 계속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베트남 랑선의 우의국제통상구에선 육로 통상구를 통해 베트남을 찾은 첫 번째 중국 여행단을 환영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올 9월 말 기준 베트남 관광에 나선 중국 관광객은 112만 명(연인원)을 넘어섰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베트남-중국 협력에서 관광업이 중점 분야라며 이는 베트남 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중국 관광객의 복귀가 현지 경제 회복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측 직원들이 3월 15일 랑선의 우의국제통상구에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환영의 의미로 꽃을 선물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과 베트남 관계의 미래는 청년에 달려 있다. 여기서 교육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자학원은 지난 2014년 12월 하노이대학에서 정식으로 개설됐다. 공자학원 중국 측 원장인 뤄쥔(羅軍)은 공자학원 설립 후 9년 동안 다양한 청년 교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광시(廣西)사범대학출판사그룹과 공동으로 두슈서점(獨秀書房) 하노이대학 공자학원점을 오픈해 현지 학생들이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독서 공간을 제공했다.

 

베트남의 중국 유학생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며 더 많은 베트남 청년들이 직접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중국 국가유학기금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2~2023년 2만3천 명 이상의 베트남 학생이 중국에서 공부했다.

 

지난해 중국 측은 향후 5년간 중국 정부 장학금과 국제 중국어 교사 장학금을 각각 1천 명 이상에게 제공해 베트남의 고급 인재 및 국제 중국어 교사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베트남 양국의 교육 협력을 크게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우옌 티 홍 옌 하노이국립대학 외국어대학 중국어언문화학과 강사는 베트남과 중국의 인문 분야 협력의 앞날이 밝다며 양측이 인문 교류를 더욱 촉진해 양국의 우호적 사회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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