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2023 렛츠플레이 여대생축구클럽리그(WUFL, 이하 우플)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경희대 KH LIONS 강서연은 전문 선수 출신으로서 아마추어들과 어울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서연은 지난 28일 파주NFC 새싹구장에서 열린 대학 연합팀 FC GPS와의 우플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3경기서 무려 47골을 몰아친 강서연은 결승전에서도 두 골을 추가해 득점왕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강서연은 “FC GPS가 결승 상대인 걸 알고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은 20%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의 확률을 믿고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강팀이랑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자신감을 심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서연은 킥오프 시작 직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1-1 동점 상황에서는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득점 소감에 대해 강서연은 “우리 팀이 빌드업보다 역습을 지향해서 첫 번째 골은 미리 계획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넣은 골은 처음이라 나도 놀랐다”며 “득점을 많이 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지만 혼자서 너무 많이 넣은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중학생 때까지 취미로 축구를 즐기던 강서연은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과 박은선의 모교로 유명한 서울동산고 여자축구부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 강서연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하여,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이에 강서연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었는데 부모님이 처음에 반대를 하셨지만 고등학교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니 부모님께서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하셔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경희대 진학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경희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 선수를 그만둔 이후에도 강서연의 축구를 향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강서연은 “경희대에 입학 후 KH LIONS에서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고 있다”며 “선수 출신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많이 없는데 우플에서 리그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뻤다. 전문 선수 시절에도 리그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매달 경기가 있다는 게 좋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강서연은 “예전에는 여자가 축구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정말 많았다. 요즘은 아무도 여자가 축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 더 많은 여성분들이 축구를 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