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경기칼빈대의 U리그1(1부) 승격을 이끈 김상호 감독이 내년부터가 진정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칼빈대는 27일 여주대 운동장에서 열린 2023 U리그2 5권역 최종전에서 경기여주대에 3-1로 승리했다. 칼빈대는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지만 하지환의 동점골과 송승환의 멀티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칼빈대는 승점 29점(9승 2무 3패)으로 2위 수원대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U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경기 후 김상호 감독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지는 못했다. 그래도 승격이라는 대업을 이뤄낸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1부에 올라간다는 건 더 강한 상대들을 만난다는 걸 의미한다. 더 좋은 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선제골 실점 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할 수 있었지만 김상호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김 감독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영인을 빼고 오른쪽 윙어 박주승을 측면 수비수로 내림과 동시에 공격수 송승환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송승환은 교체 투입 후 후반 21분과 45분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키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상호 감독은 “하프타임 들어 선수들에게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우리가 하던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송)승환이를 투입시켜 공격적인 운영을 시도했다”며 “(송)승환이가 평소 재치도 있고 왼발 슈팅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장점을 마음껏 펼치라고 주문했는데 경기장에서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상호 감독은 2019년 중도에 칼빈대 지휘봉을 잡았다. 어느덧 4년 반 동안 팀을 지도하고 있는 그에게 승격 도전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9권역에 포함된 칼빈대는 막바지까지 상위권 경쟁을 하며 승격을 노렸지만 배재대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도 팀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승격 경쟁팀이었던 배재대에 2패를 거뒀던 점이 뼈아팠다. 작년에 승격했으면 좋았겠지만 올해 선수들에게 새롭게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여겼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처음 부임했을 당시엔 선수 숫자도 적었고 스카우트 면에서도 불리한 면이 많았다. 지휘봉을 잡은 초창기에는 힘든 점이 많았는데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내년이 진정한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상호 감독은 승격을 이뤄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항상 열심히 한다. 감독 입장에서 잔소리를 할 때도 많았는데 잘 버텨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휴식을 가지면서 빠르게 회복해서 동계 훈련을 통해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