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올해 2월, 39명을 태운 해양과학조사선 온누리호가 기체 결함으로 해양조사를 못한 채 회항한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온누리호가 초고령 노후선박이 되면서 각종 작업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해양현장조사를 위해 39명을 승선해 출항한 온누리호*가 엔진 및 추진기 이상으로 회항한 사실을 밝혔다.
온누리호 추진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22년말부터 결함이 반복되어 2023년 1월 제작사에 확인한 결과, 30년 지난 모델로 관련 부품이 없다며 해당 계통 시스템의 전체 교체를 권고받았다.
온누리호는 이미 초고령 노후선박(선령 29년)이 되면서 각종 작업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팅을 위해 시료채취에 투입할 수 없어 이사부호 등 다른 연구조사선의 운항일수 과부하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령 노후에 따라 유지보수비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2013년~2022년)간 매년 10.8억원의 ‘유지보수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올해는 15.37억원으로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한 선령 25년 이후 잦은 수리 및 안전문제로 운항일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매년 4억 8,660만원의 ‘선박, 장비 수리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온누리호는 당초 태평양 공해상 심해저 망간단괴 탐사를 비롯하여 국내·외 해양탐사업무를 수행했으나, 노후화되면서 우리나라 관할해역 및 동중국해 등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탐사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실제 ‘국외 조사 비율’ 2014년 92.3%였으나, 22년 이후 국내 연근해 조사에만 투입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만약 태평양 공해상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고장이 발생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30년 이상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도 해야 하고, 해양과학조사라는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대체선박 건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원은 “계획수립, 예타, 건조 등의 기간을 고려할 때 최소 5년은 소요된다. 조속히 동급 수준의 온누리호 대체선박 구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