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윤진성 기자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까지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이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결승전을 벌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정우영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대회 7골을 기록한 정우영은 득점 선두로 나서며 득점왕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9시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벌인다. 일본은 앞선 4강전에서 홍콩을 4-0으로 물리쳤다.
황 감독은 가용 자원 중 최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교체로 들어왔던 5명 중 4명(이강인, 정우영, 엄원상, 설영우)이 이날 경기에는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에 조영욱(김천상무)이 서고, 그 밑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프리롤로 포진했다. 미드필드 라인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홍현석(KAA헨트)-백승호(전북현대)-엄원상(울산현대)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설영우(울산현대)-박진섭(전북현대)-이한범(FC미트윌란)-황재원(대구FC)이다. 골문은 변함없이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정우영이 전반부터 멀티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전반 4분 나온 정우영의 선제골은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옆으로 슬쩍 밀어준 공을 홍현석이 잡아 수비수 뒷공간으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페널티 에리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엄원상이 이를 원터치 크로스로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정우영이 오른발을 갖다대 골을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전반 25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자수르벡 잘롤리디노프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프리킥이 백승호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이광연이 슈팅 방향을 예측해 몸을 날렸지만 굴절된 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점골 전후로 상대에 흐름을 내줬던 한국은 전반 38분 다시 앞서나갔다. 이번에도 정우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백승호가 헤더로 문전에 연결했다.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이한범이 이 공을 잡기 위해 수비수와 경합을 벌였다. 이때 우즈벡 수비수 두 명이 서로 볼 처리를 미루는 사이 어느새 정우영이 나타나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1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황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를 연이어 꺼내 들었다. 후반 14분 정우영과 이강인을 빼고, 송민규(전북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투입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연이 투입되면서 백승호와 호흡을 맞췄고, 홍현석이 한 단계 올라서 이강인의 자리를 메웠다. 후반 21분에는 상대 태클에 부상을 당한 엄원상이 빠지고 안재준(부천FC)이 투입됐다.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규시간이 15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나왔다. 우즈벡의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때 얻어낸 프리킥을 홍현석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공은 수비벽에 맞고 말았다.
우즈벡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를 이용해 한국이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으로 쐐기골을 노렸으나 안재준과 송민규의 슈팅은 살짝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탄탄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우즈벡의 롱볼 플레이를 막아내고, 영리하게 시간을 보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