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부터 23일까지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를 치르고,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호주로 떠난다.
18일 오전 파주NFC에서 만난 콜린 벨 감독은 출력해 온 소감문을 직접 한국어로 읽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은 실험하는 시간이 아니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는 증명된 선수들이다. 1년 동안 선수들을 밖에서 지켜봐 왔다”고 운을 뗐다.
이번 월드컵 대비 최종 훈련 소집 명단에는 A대표팀 경험이 없는 고교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31명의 선수 가운데 여자 U-16 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인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 미국),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벨 감독은 이들의 소집 배경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A대표팀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경험들이나 환경들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또 이들의 합류가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 16세 대표팀 출신의 어린 선수들(케이시 유진 페어, 원주은, 권다은)을 소집한 배경.
처음에 말씀드린 부분과 어느 정도 겹친다. 첫 번째로는 에너지, 두 번째는 배고픔, 세 번째는 대표팀 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 선수들을 발탁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 어린 선수들이 A팀에 들어와서 A팀에서 필요로 하고 겪어야 하는 새로운 경험과 환경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두 번째는 현재 명단에 있었던 지금까지 있었던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될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들의 경험을 중시한다고 해서 이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이들에게 충분히 인상을 남길 기회를 줄 것이고, 만약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하면 월드컵 명단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자원들을 A팀에 소개하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팀 자체가 단순히 지금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나아가서 또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이 선수들이 좋은 시간을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에 가는 최종 명단 23명은 이름으로 뽑히는 게 아니라 100% 경기력으로 뽑힌다. 어리다고 선수들의 수준이 낮은 건 아니다. 100%의 역량을 지닌 23명의 선수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어갈 것이다.
3명의 어린 선수(케이시 페어, 원주은, 권다은) 외에도 대표팀에 있는 다른 어린 선수인 이은영(고려대), 배예빈(위덕대) 선수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성인리그(WK리그)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다.
-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월드컵에 갈 만한 상태가 몸 상태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3주 전부터 일주일 세 번씩 (이)영주와 고강도 훈련을 진행해 왔다. 1대1, 2대2, 적극적, 압박 모두 문제없다. (이)영주의 컨디션은 괜찮다.
- 31명의 선수들 중에 23명을 옥석을 골라야 한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똑똑한 생각, 빨리 판단하기, 적극적”
“95분, 98분 경기예요. 90분 없어요.”
적극성이나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강도를 100분 또는 그 이상으로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경기들이 다 90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추가 시간들이 굉장히 길어지며 95분 98분 100분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경기에 맞게 필요한 만큼의 강도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
집중력에 대해 또 말씀드리자면 100분 동안 고강도의 경기를 뛰면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똑똑하고 영리하게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고, 경기할 때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다음 단계는 제한적인 시간 내에 고강도에서 좋은 생각과 빠른 판단을 이행하는 능력이다. 그런 것들이 경기 내에서 얼마나 빈도 높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X자로 표시된 게 있고 실선으로 표시된 게 있다. 위에 줄이 있고 아래 줄이 있을 텐데, 위에 줄에서 크게 X자라고 그려진 게 축구장 내에서 선수들의 액션이다. 그리고 실선은 회복 시간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한 번 액션이 나오고 짧은 회복 시간을 가진 다음 또 다른 좋은 액션이 나오고 일정하게 균등하게 빈도 높게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래 줄을 보시면 한 번 액션을 취한 다음, 다음 액션이 또 나올 때까지 기간이 또 길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또 길어지면서 또 그다음 액션이 나올 때 또 X자가 작아진다. 그만큼 그다음에 나온 액션이 안 좋은 액션으로 이어진다.
제가 지금 선수들한테 찾고자 하는 것은 단적으로 이것이다. 훈련할 때도 하나의 액션을 취했을 때 그게 잘 나오고 그다음에 그다음 좋은 액션이 나오기까지 빈도가 또 그만큼 짧게 나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고, 전술적인 면, 기술적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선수들한테서 많이 요구한다.
“인터뷰 전에 선수들이랑 얘기했어요. 이번 소집 매일 100% 훈련 그리고, 리커버리 중요해요.”
-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 세 나라와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전력 분석이 어느 정도 돼 있고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
세 팀 다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지금 일단은 콜롬비아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콜롬비아는 우리보다 피지컬적으로 매우 강하다. 이런 부분들이 콜롬비아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조직적으로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 이번 31명의 소집 명단 외의 선수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합류 가능성이 있는지?
항상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고 지금 부상이 혹시나 중간에 발생하거나 아니면 다른 이슈로 인해서 대체 발생이 된다면 그리고 그 선수가 들어왔을 때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선수 중 한 명이 이제 이민아(인천현대제철)다. 부상으로 복귀해 최근 WK리그 세 경기를 뛰었지만, 기간이 짧았다.
반면 명단에 선발된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는 반면에 마드리드에서 그만큼 더 오랜 기간 동안 훈련에 복귀해서 진행하고 있었고, 지난 3주간 한국에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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