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자연과학고는 25일 경북보건대학교에서 열린 제47회 문체부장관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수원공고를 1-0으로 꺾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경북자연과학고는 후반 10분 이윤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정상에 등극했다.
상주상무의 U-18 유스팀이었던 경북자연과학고(구 용운고) 축구부는 2020년 상무 프로축구단이 김천으로 연고지 이전하며 팀이 해체됐다. 그러나 2021년 저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창단했고, 지난해 고등리그 경북 권역에서 우승하고,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다.
경기 전 경북자연과학고 김래현 감독은 “우리 팀은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며 플레이하는 팀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냐 못하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준우승했는데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수원공고 양종후 감독은 “공격수 신영준이 8강, 4강에서 각각 3골, 4골씩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한상규가 예선에서 한 골을 제외하고 무실점으로 지켜냈다”며 “이 선수들을 필두로 선수단 전체를 믿고 있다. 모두 하나가 되어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은 팀은 경북자연과학고였다. 전반 10분 이민영이 드리블 돌파 이후 문전에 있던 이윤성에게 내줬고, 이윤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왼쪽 측면에서 최호일이 드리블 돌파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수원공고 역시 만만치 않은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22분 백지호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신영준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곧바로 이어진 백지호의 헤더 역시 골대를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내내 양 팀은 여러 차례 슈팅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모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수원공고 김래현 감독은 이른 시간 전반 27분 장신 공격수 김건우를 교체 투입하며 제공권을 강화했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공고의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백지호가 트래핑 이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에도 수원공고가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8분 수원공고 김민재는 태클을 3번을 피하면서 상대 진영을 돌파했다. 김민재가 신영준에게 패스를 내줬고, 신영준이 곧바로 슛했지만 경북자연과학고 수비진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10분 경북자연과학고 이윤성의 선제골이 터졌다. 문전에서 수원공고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이윤성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주장 이윤성을 향해 달려 나갔고, 이윤성은 관중석을 향한 하트 세레머니를 펼쳤다.
수원공고는 동점골을 위해 연이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경북자연과학고 이준희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후반 26분 김민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이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서유성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준희의 선방이 또 한 번 빛났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경북자연과학고가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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