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 온두라스, 29일 감비아와 맞대결한다.
U-20 월드컵은 총 24개국이 4팀씩 6개 조로 나뉜다.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4팀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가린다. 당초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FIFA가 최근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면서 개최지가 아르헨티나로 옮겨졌다.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가까운 브라질에서 열흘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17일 아르헨티나로 이동했다.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에는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팔메이라스 U-20 팀과 연습경기를 치러 3-0 완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막바지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결전에 나선다.
한국은 가장 최근 열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이강인을 앞세워 준우승하며 FIFA 주관 남자축구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이강인처럼 압도적인 에이스는 없지만 김은중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명의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프랑스전을 앞둔 김은중 감독은 상대의 개인 기량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프랑스는 개인 능력이 워낙 좋은 팀이고 피지컬도 좋다. 조직적인 부분보다 개인 성향이 두드러진 팀”이라며 “우리는 조직적으로 맞서서 협력수비나 빠른 공수전환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이것이 잘 이뤄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를 분석하고 대비했지만 결국 우리의 플레이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긴장하지 않고 개인의 재능과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이승원(강원FC)은 “월드컵에 맞춰 모든 걸 준비했기에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했기에 자신감이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1차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만나는 것에 대해선 “상대 압박이 강한데 그만큼 뒷공간이 약점일 수 있다. 나는 미드필더로서 빌드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FIFA 대회를 경험하기에 부담감이 크지만 이 대회를 잘 치러낸다면 축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승원도 “해외의 좋은 선수와 경쟁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유럽 진출을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격수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는 올해 초 AFC U-20 아시안컵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더 큰 대회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박승호는 “FIFA 대회를 앞두고 긴장도 되고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승호는 “프랑스 수비진이 공수전환 속도가 느린 약점이 있어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려고 한다”는 각오도 밝혔다. 덧붙여 “월드컵이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즐거운 축구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