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올 여름방학부터 학생 및 학부모 요구를 반영해 특수학교 방학 프로그램을 시범(공립 1교, 사립 1교)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광주 관내 특수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와 선택을 반영해 학기 중 정규학습시간 종료 후, 방과후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나 방학기간 중에는 교육활동을 미운영해 왔다. 시교육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위탁 공모사업(사업명: 장애학생 방학학교)을 통해 방학기간(여름 3주, 겨울 3주) 중 교육활동을 지원해 왔다.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한 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서는 지난 2021년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특수학교 대상 방학학교 사업 참여 중단 선언 및 특수학교 자체 운영을 요구해 왔다.
이에 2021년 5월부터 2022년까지 시교육청, 교원단체, 광주장애인부모연대 등 3자 간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회를 10회 이상 운영했으나 합의점이 미도출됐다.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서는 장애학생 방학학교와 동일하게 운영되기를 희망했다.반면, 교원단체는 장애학생 방학학교는 돌봄으로 방학 중 돌봄업무를 학교로 떠넘기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 왔다.
시교육청에서는 방학 프로그램은 돌봄이 아닌 학생의 특기 신장 기회 제공 및 일상생활 능력 신장, 학부모의 사회활동 참여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의 혼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인원, 기간(시간) 등을 제한해 운영하고자 특수학교 교장(감), 교원단체, 광주장애인부모연대와 협의를 했었다.
또 교직원의 업무 부담 최소화 및 업무 경감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안을 계획에 포함하기 위해 ‘특수학교 방학 프로그램 시범학교 운영 계획(안)’에 대해 특수학교 교장, 교원단체와 추가 협의를 했었다.
운영 계획에는 기간을 여름 2주(기존 방학학교 3주), 겨울 3주로 하고, 인원을 50명 내외(8학급 규모), 1일 5시간(프로그램 4시간, 점심 1시간 포함)으로 설정했다. 교사의 업무 경감을 위해 ‘방과후학교 전담인력’을 배치해 방학 프로그램 계획 수립, 프로그램 개설, 강사 채용 및 관리, 회계 관리 등을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강사, 특수교육 지원인력, 운영 지원교사 등을 모집·운영할 때 근무조 형태로 운영하지 않도록 희망 교직원 대상으로 모집하도록 했다. 학기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하고, 해당 학교뿐 아니라 타학교(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 특수교육 지원인력, 운영 지원교사 등의 인원 부족에 대해서도 대학생(교육봉사, 사회봉사), 근로장학생, 명예교사 위촉 등의 대안도 함께 마련했다.
또 교육청 및 특수학교 간 상시 소통을 통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정기(월 3회 이상) 및 수시 협의를 통해 계획 수립, 인력 모집 등 시범학교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이에 대해 운영 계획에는 전교조 광주지부의 요청 및 단체협약 조항에 따라 시범학교에 대해 민주적인 절차(무기명비밀투표)에 의해 재적교원수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에 신청하도록 했다.
시범학교 신청 결과, 학교 희망에 따라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매년 운영해왔던 사립 특수학교 1교는 교원 과반수 찬성에 따라 신청했다. 나머지 특수학교 4교는 재적교원의 과반수 찬성이 되지 않아 미신청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공립 특수학교 1교에 대해서는 교육청 주관 특수학교 방학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중등특수교육과 김선성 과장은 “교직원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방안을 위해 많은 협의와 고민을 해 왔다”며 “특수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방학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오는 2024학년도 방학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2023학년도 겨울방학부터 방학 중 특수학교 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학교 현장 의견 청취 후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