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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양여중 교명 '백년대계' 담아야 한다

허형채 광양읍 벌전협의회 운영위원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7/10 [07:16]

[기고]광양여중 교명 '백년대계' 담아야 한다

허형채 광양읍 벌전협의회 운영위원
윤진성 기자 | 입력 : 2024/07/10 [07:16]

 




광양중학교와 광양여자중학교가 2025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광양여자중학교 교명을 ‘광양서천중학교’로 변경해 광양교육지원청에 ‘교명 변경’을 제출했다고 한다. 

 

 

광양여중 교명을 ‘광양서천중학교’로 선택한 배경은 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서천이 흐르고, 서천체육공원도 인근에 있다는 점에서 학교 위치와 지역 그리고 상징성과 부합하여 부르기 쉽고,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명칭이라는 점이 높게 점수가 나왔다고 한다.

 

학교 명칭은 공개적인 설문조사와 다양한 홍보를 통하여 학교와 소재지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타당성, 적합성, 지역성,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아라비아 숫자, 동서남북 등 방위 명칭, 어감상 혐오감을 주는 명칭 또는 타 시도 도내 동일 학교 등 명칭은 지양해야 한다. 

 

인천시 서구와 동구처럼 단순히 동서남북에서 이름을 딴 지명들이 행정 편의를 우선시한 일제강점기 시대 잔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내 방위식 지명을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인천 남쪽에 있다고 50년간 남구로 불린 인천 '미추홀구' 가 백제의 전설을 상징하는 미추홀로 이름을 바꿨었다.

 

‘광양서천중학교’ 교명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벼워 보이고 중학교 위치도 서천쪽에 있다고 보기가 어중간하고, 타 시도인 충남 서천군에 있는 서천중학교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 공립 서천중학교가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교명은 광양을 상징한다든지 역사성을 가진다든지 광양을 대표할 만한 인물의 이름을 넣는 것도 고려해 보면서 광양여중은 역사가 깊은 학교로 동문이나 졸업생, 재학생, 그리고 광양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단순히 교명 변경에 앞서 전통을 지키고 미래 인재를 키워나가는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하는 방안을 세워 교명 지었으면 좋겠다.

 

광양을 상징하고 역사성을 가질 수 있는 대표할 만한 인물인 매천 황현과 신재 최산두 선생 두분 말고 달리 없다. 신재 최산두 선생은 초계 최씨의 시조가 되는 인물로 백운산의 토굴인 학사대에서 주지강목을 천 번 읽고 세상에 나아갔다는 전성을 남기신 분이다.

 

매천 황현 선생은 한말의 이름 드높은 문장가요 시인으로 한일합방 소식을 듣고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음독 자결한 분이다. 신재 선생이나 매천 선생이 있어 광양은 이름 높으며 광양이 있어 이 분들이 나왔으니 광양의 새로운 교명을 선정할 때는 이런 지역성, 역사성을 참조하여 매천중학교, 신재중학교, 희양중학교, 칠성중학교, 매화중학교 등 신중을 더해서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백년대계를 담아야 한다.

 

광양여중은 지난 4월 교명 공모 접수를 통해 1차, 2차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후보작을 복수 선정 후,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이 중요하고 절차상 하자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선정했다. 교내 교명변경추진위원회 심사와 2024년 6월 3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교명 변경 절차는 7월 중 광양시 민관산학협력위원회의 자문·심의→2025년 3월 1일자 ‘남녀공학’ 개편 행정 예고→8월중 전라남도교육청 ‘교명 변경신청서’ 제출 승인 등이 남아있다. 

 

 

한번 선정된 교명은 해당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큰 상징성을 가지게 되므로, 참신하고 만족도가 높은 교명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지역 시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어렵게 남녀공학 전환에 따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중학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참신한 교명이 선정되어야 한다.

윤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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