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저고도 경제가 선전(深?) 지역 발전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이 고층 빌딩 사이를 날아 배달 음식을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곳에서 '날아다니는' 드론은 세계 100여 개 국가(지역)에서 원자재를 공수하고 수백 개의 첨단기업이 함께 글로벌 선두의 드론 산업사슬을 구축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최근 수년간 산학연 협력과 시장 응용의 선제적 우위 확보에 힘입어 선전시의 저고도 경제 산업은 '고공비행' 중이다.
저고도 경제는 신품질 생산력의 대표 분야로서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드는 핵심 옵션이자 글로벌 경쟁 속 중요한 전략적 신흥 산업이 됐다. 선전시는 이러한 저고도 경제 산업의 집약적 혁신과 고속 성장의 전략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선도하는 '하늘 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날개 달고' 세계로 비상하는 선전의 저고도 경제
신정 연휴 기간 베이징에 사는 쩡빈(曾斌)은 선전런차이(人才)공원에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독특한 '배달 서비스'를 경험했다. 그에게 음식을 배달해 준 것은 배달기사가 아니라 날개가 6개 달린 드론이었다.
직선거리 약 1㎞ 떨어져 있는 하이안청(海岸城) 쇼핑몰에 위치한 '비행장'에는 황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드론이 들썩거린다. 직원이 주변 매장에서 조리한 음식을 특별 제작한 포장상자에 넣은 후 드론 아래 놓는다. 드론은 컨트롤시스템의 명령에 따라 선전런차이공원에 설치된 스마트드론배달픽업함으로 날아간다. 주문에서 음료수 두 잔을 받기까지 소요 시간은 약 15분에 불과하고 그중 드론 비행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 메이퇀(美團)이 선전시에 구축한 23개 음식 배달 드론 노선 중 하나다. 선전시 교통운수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의 드론 노선은 156개에 달하고 그중 신규 개통된 노선은 7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 탑재 드론의 비행량은 60만 대(연 대수, 이하 동일)가 넘었다.
드론뿐 아니라 선전시는 전통적인 범용항공 분야에서도 중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범용항공 단거리 운송 기업이 유인 비행 서비스를 적극 개척해 ▷시내 통근 ▷도시 간 비행 ▷크로스보더 비행 등 공중 교통 신업종을 발전시키고 있다. 선전 공항~푸톈(福田) 상업중심구(CBD) 등을 연결하는 '에어 택시' 노선이 속속 개통됐고 지난해 헬리콥터의 비행량은 2만 대를 돌파했다.
◇혁신으로 탄탄한 산업사슬 구축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선전시의 저고도 경제 산업사슬 기업은 1천500여 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기술 연구개발(R&D)?소프트웨어 개발?하드웨어 제조?상업응용 등 분야를 아우르며 물류 배송?도시 거버넌스?에어통근?긴급구조 등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커버하고 있다. 그중 선전 출신의 민간용 드론 '선두기업' DJI(大疆·다장)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선전은 산업사슬을 꾸준히 강화?보완?확장하면서 세계 자본과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제조 기업인 릴리움이 선전에 중국 본부를 설립한다고 밝혔고, 광저우(廣州) 이항(億航)?상하이 펑페이(峰飛)?스디커지(時的科技?TCabTech) 등 중국 eVTOL 기업도 속속 선전에 진출해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전시가 구축하는 미래 중점 발전 '20+8'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중 다수의 산업 클러스터가 저고도 경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 ▷스마트 센서 산업 클러스터 ▷스마트 로봇 산업 클러스터 ▷스마트커넥티드카(ICV) 산업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하늘 도시' 건설 위한 정책?법률 지원 조치 속속 나와
한편 선전시는 저고도 경제 발전을 힘 있게 뒷받침하기 위해 그동안 정책?법률적 기준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말 선전시 7개 부서는 ▷저고도 경제 사슬 관련 기업 육성 ▷기술 혁신 독려 ▷저고도 비행 응용 시나리오 확대 ▷산업 부대 협력 환경 완비 등 4개 방면을 아우르는 20개 구체적 지원 조치를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선전시는 저고도 경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인프라와 부대 시설 완비와 저고도 경제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600개 이상의 저고도 비행기 이착륙 플랫폼 건설 ▷220개 이상의 시내 드론 노선 개통 ▷관련 사슬 기업 1천700개 이상 육성 ▷생산액 규모 1천억 위안(약 18조3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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