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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中 국민 체력 단련 열풍의 주역 '사회체육 지도원'은 누구?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12/14 [11:36]

[소셜∙라이프] 中 국민 체력 단련 열풍의 주역 '사회체육 지도원'은 누구?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12/14 [11:36]

(중국 우한=신화통신)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100여 명의 사람들이 코치의 구호에 맞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링자오후(菱角湖) 호수 주변을 따라 걷고 있다. 2㎞를 걸은 위윈샤(??霞?59)는 대열에서 빠져나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는 "땀이 너무 나서 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윈샤와 함께 걷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주황색 트레이닝복은 우한시 장한(江漢)구 단축마라톤협회 회원의 상징 중 하나로 40㎞를 걸으면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행사 때마다 회원증에 운동 마일리지를 기록하는데 30~40㎞마다 팔토시, 줄넘기, 옷 등의 운동 장비로 교환이 가능해요." 위윈샤가 꺼내 보인 약 10 페이지 분량의 회원증 수첩에는 마지막 몇 줄을 제외하고 빼곡히 차 있었다. 올 들어 그는 남편과 함께 우한 각지에서 열리는 50여 차례의 걷기 행사에 참가해 150㎞에 육박하는 거리를 걸었다.

 

위윈샤는 "운동을 꾸준히 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며 "지난 2년간 오십견이 너무 심해서 팔을 머리 위로 들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링자오후(菱角湖) 주변을 걷고 있는 우한시 장한(江漢)구 단축마라톤협회 회원들. (사진/신화통신)

우한 단축마라톤협회는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협회의 모든 직원은 국가급 및 1급 사회체육 지도원 자격증, 코치 자격증 소지자다. 협회는 매년 1천 회 이상의 걷기, 건강 체조, 운동회 등의 행사를 진행해 과학적인 체력 단련 지도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협회에 등록된 회원 수는 2만여 명에 달한다.

 

"이런 운동은 접근이 쉬워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샤오팡슝(肖方雄) 우한시 장한구 단축마라톤협회 비서장은 "비영리기관인 협회가 모든 행사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며 "우한시 체육국이 협회의 서비스를 구매하고 협회를 통해 전 국민 체력 단련 행사를 개최할 뿐 아니라 협회에 행사장, 의복 등을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단조로워 보이는 걷기 운동은 샤오 비서장과 그의 팀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했다. "우한체육학원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과 협력해 3개월에 걸쳐 과학적이고 엄격한 걷기 운동을 만들어냈습니다. 각기 다른 속도와 동작으로 시민들의 어깨?목?허리?다리를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40분 분량의 걷기 운동을 설계했죠. 200여 명의 지원자를 토대로 테스트를 거쳐 이미 시 전체로 보급했습니다." 샤오 비서장의 설명이다.

 

우한시 장한구 5㎞ 단축마라톤협회 회원들이 걷기 운동 후 단체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후리(胡利) 역시 2019년에 단축마라톤협회 회원이 된 후 올해 52세의 나이로 교육과 시험을 거쳐 후베이성 2급 사회체육 지도원이 됐다. 후리는 "협회 행사 때마다 300명 정도로 인원 제한이 있는데 위챗에 공개하면 채 1분도 되지 않아 신청이 마감된다"며 "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리는 자신의 동네에서 신청에 실패한 주민들을 모아 동네 스포츠 행사를 열곤 한다. 그가 직접 임시 코치로 나서 주민들과 함께 방송 체조, 구기종목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그는 "코치의 지도와 친구의 격려가 함께 하는 단체 스포츠의 경우 분위기가 좋아 모두들 더 신나게 운동할 수 있으며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300만여 명의 다양한 사회체육 지도원이 있다. 이들은 전 국민의 과학적 체력 단련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그중 후베이성에는 17만 명에 육박하는 사회체육 지도원이 있어 걷기, 방송 체조, 소프트 파워 볼, 스키, 플라잉 디스크 등 다양한 스포츠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이들은 후베이성 내 17개 지역의 2천만 명 이상을 커버한다.

 

민간기관에서 전개하는 전 국민 체력 단련 외에도 후베이성 체육국은 약 10개의 대중 체육대회와 행사를 상시적으로 계획해 전문 코치 인력이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도록 이끌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후베이성 배드민턴팀 수석코치 류촨이(劉傳義)가 지난 7월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시를 찾아 배드민턴 애호가들을 위한 서브 테크닉 수업을 열었다. 이날의 경험은 쑤이저우시 둥관(東關)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천이이(陳依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이이는 "배드민턴을 너무 좋아한다"며 "올림픽 챔피언인 코치님이 직접 백핸드 푸시, 백핸드 크로스 헤어핀 등 기술 요령을 가르쳐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옌한화(嚴漢華) 후베이성 사회체육센터장은 모든 사회체육 지도원이 국민 체력 단련을 보급하는 씨앗이라며 더 많은 사회체육 지도원 양성반, 국민 체력 단련 대회를 마련해 건강하고 조직적인 시스템을 한층 더 최적화함으로써 사회체육 지도원이 충분히 '전 국민 체력 단련의 홍보자, 과학적 체력 단련의 지도자, 대중 체력 단련 활동의 조직자, 체육 시설의 수호자, 건강한 생활 방식의 선도자'로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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