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마취현 목축업, 사육방법 변화로 생태 보호와 생산 증대 두 마리 토끼 다 잡아(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초겨울을 맞은 마취(瑪曲) 초원에는 황금빛이 가득하고 소와 양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다. 광활하고 평온한 이 초원 위에는 박사후 연구원 징샤오핑의 '실험실'이 자리하고 있다.
목초지 깊숙이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한 한 목축민합작사에서 란저우(蘭州)대학 생태학원 초지·야크실험실의 징샤오핑(景小平)이 몇몇 대학원생들과 함께 정확한 비율로 배합한 사료를 야크에게 주고 있다.
간쑤(甘肅)성 간난(甘南)짱(藏)족자치주에 위치한 마취현은 황허(黃河) 상류의 주요 수원지다. 37만 여㏊(헥타르)에 이르는 마취 습지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산습지 중 하나다. '황허의 신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황허 유역의 생태 보호와 고품질 발전 면에서 독특한 생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마취현의 친환경 유기축산업 발전 계획에서 징샤오핑팀의 업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계획은 ▷초원 녹지 확대 ▷목축민 수입 증대 ▷황허 보호 등을 목적으로 한다.
팀은 올 7월부터 인근 목축민의 집에서 머물며 합작사의 축사와 양우리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축산 가구, 합작사 사육장 등을 대상으로 짚, 밀짚, 대두박, 밀기울 등 원료를 사용해 사료 배합과 사육 기술을 최적화하고 있다. 사육 비용을 낮추고 육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징샤오핑은 "소와 양은 목축민에게 중요한 경제적 원천"이라며 "사육 방식이 변하면서 목초 사료에 대한 현지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취현은 평균 해발고도가 3천300m 이상이다. 마취 초원은 과도한 방목 등으로 사막화 퇴화, 목초와 가축의 불균형 등 문제가 발생해 황허 상류의 생태 안전을 위협했다. 간쑤성이 여러 해에 걸쳐 목초지 환원, 퇴화된 초원 생태 복원 등 관리 공정을 시행한 결과, 초원의 생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마취현은 수용량을 초과한 양 110여만 단위(체중 50㎏의 새끼 벤 암양 1마리 기준) 규모의 가축 수를 줄였다. 또 목초와 가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85만 여㏊ 면적의 초원에 방목을 금지했다.
마취현은 윤환 방목, 휴목 등을 통해 목초와 가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물론 산업 발전 방식을 전환했다. 생산성이 낮은 기존의 사육 방식을 축사 사육, 반방목 사육, 보조 사료 급여 등 과학적인 사육 방법으로 바꿨다.
마취현의 마창(馬場)목축산업사육기지에는 현대화된 우사, 비육실, 항온 물 탱크 등 설비가 갖춰져 있다. 징샤오핑과 동료들의 작업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육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단쩡주메이(旦增久美)는 마취현 싸이샹(賽祥)촌 주민으로 대대로 방목을 하고 있다. 그는 "대다수 마을 주민의 목장이 습지보호구 안에 위치한다"며 "전통 목축 방식은 생태를 파괴하고 목초지의 질을 떨어뜨리며 소와 양도 느리게 자라서 좋은 가격에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육기지는 마취현 최초로 반방목형으로 야크를 사육한 기업이다. 정부의 인프라 건설 투자로 1만 두에 가까운 야크를 수용할 수 있다. 봄과 겨울에는 사료를 급여하고 여름과 가을에는 방목하며 그룹 단위로 사육한다.
기지는 또한 현지 가정 목장 4곳과 합작사 2곳이 반방목형 야크 사육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이끌었다.
새로운 반방목형 사육 방식은 생태 복원을 돕고 야크의 번식률도 높였다. 단쩡주메이는 이전에는 야크가 2-3년에 한 번 새끼를 낳았지만 지금은 1년 한 번 출산한다고 전했다.
마취현은 보조금을 마련해 사육 농가가 사계절 가축을 출하하고 풀과 가축의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미 43만 위안(약 7천783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현지 축산물 선도 기업을 통해 주문 판매 형식으로 온·오프라인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소고기·양고기 판매 채널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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