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관라이(冠?)전자회사는 직접 투자?건설한 필리핀 공장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원자재를 가지고 제품 조립을 마친 뒤 유럽 시장에 수출한다. 관라이전자회사는 '중국 공급사슬+해외 조립' 모델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원자재는 선전 세관(해관)에서 발급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증명서에 따라 상응하는 관세 감면을 받을 수 있고 제품은 필리핀 현지 원산지 자격을 부여 받습니다. 그리고 유럽으로 수출 시 부과되는 관세는 국내보다 낮습니다." 왕밍융(王明勇) 관라이전자 운영총감의 말이다.
그러면서 높은 과학 기술력과 원가 우위에 힘입어 회사가 생산한 이어폰?오디오 등 제품이 계속 잘 팔리면서 중국 내 업스트림 공급사슬 기업의 수출뿐 아니라 필리핀 현지 주민들의 고용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관라이전자회사는 중국 기업이 아태 지역 공급사슬의 개방과 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축소판으로 꼽힌다.
지난 7월 '2023 웨강아오 대만구(?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아세안(ASEAN) 경제협력(첸하이?前海) 포럼'이 선전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웨강아오 대만구-아세안 경제 협력 공동 이니셔티브가 발표됐으며 120억 위안(약 2조1천360억원)이 넘는 7개 그룹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가 집중 체결됐다.
쩌우수치(鄒舒寄) 웨강아오 대만구 수출입 상공회의소 집행회장은 "싱가포르상회, 타이화(泰華)수출입상회와 전략적 협력 협의서를 체결했다"며 "웨강아오 대만구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지에 제품 선별 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1일 중국(선전 홍콩)-아세안(쿠알라룸푸르) 신흥 산업 매칭회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선전, 홍콩 및 아세안 지역의 기업 및 기관 대표는 ▷신에너지차 ▷스마트 도시 및 디지털 경제 ▷의료 기기 등 분야에서 100억 위안(1조7천8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중쥔(史忠俊) 중국-아세안센터 비서장은 "웨강아오 대만구가 세계의 크고 작은 경제체와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산업망 및 공급망 협력을 가지고 있다"며 "웨강아오 대만구와 아세안 국가는 지리적 위치, 역사적 계승 및 산업 분포 등 측면에서 좋은 협력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진쑹(張勁松) 광둥성 상무청 청장은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한 광둥성의 수출입 규모가 5년간 연평균 8.4%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진 청장은 같은 기간 RCEP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입 규모는 5.3%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둥성 전역에 40여 개 국가(지역)로 향하는 8개의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영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7개 성급 역외 경제무역협력구의 지난해 생산액은 38억7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태 지역의 경제 일체화를 위한 중요한 협정으로서 RCEP는 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필리핀을 포함한 15개 서명국에서 전면 발효됐다. RCEP은 관세 양허 수준에 대한 이행 뿐만 아니라 원산지 누적 기준을 채택했다. 이는 아태 지역의 무역 자유화 수준을 대폭 높이고 아태 지역의 공급망 구성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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