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타=신화통신) 새로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이 발발한 이후 국제 석유 가격 변동이 다소 심화되었지만 아직까지 급격한 등락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중요한 석유·가스 수출국이나 운송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충돌이 확대돼 극단적 사태가 벌어질 경우 급격한 유가 상승과 공급 중단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이후 국제 유가가 약 6% 상승한 반면 농산물과 대부분의 금속, 그리고 기타 상품의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확대되지 않는 한 유가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확전 시 전망은 '급속히 암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 4분기 세계 평균 유가를 배럴당 90달러, 내년 평균 가격은 81달러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과거 중동지역 충돌사태를 참고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 세계 석유공급이 하루 50만~200만 배럴씩 줄어드는 '소규모 중단' 시 올 4분기 유가가 배럴당 93~102달러까지 오르고, 300만~500만 배럴씩 줄어드는 '중간 규모 중단'과 600만~800만 배럴씩 줄어드는 '대규모 중단' 시 각각 배럴당 109~121달러,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이 심화되면 세계 경제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중 에너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위기는 물론 중동 지역 충돌까지 겹칠 수 있어 "정책 입안자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관계자는 최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로 석유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이란을 포함한 중동 다른 지역으로 분쟁이 확산되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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