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사람을 대체한 스마트 운반 로봇, 수작업보다 5배 이상 효율적인 자동화 분류, 택배기사의 수거 시간을 건당 12초 단축시킨 스마트 웨어러블 설비...최근 수년간 스마트 물류가 발전하면서 스마트 창고?분류?운송 등 물류 업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를 앞두고 대형 택배물류 기업들은 '블랙 테크놀로지' 설비를 업데이트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징둥(京東)물류 '아시아 1호' 칭다오(靑島) 스마트 산업단지에서는 자동화 설비, 로봇,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이 저장·선별·포장·수송·분류 등 단계에 대거 활용되고 있다. 그중 물품 진열대를 들고 움직이는 로봇이 눈에 띈다.
"징둥이 자체 연구개발한 '디랑(地狼)' 스마트 선별·운반 로봇입니다. 이 창고에만 모두 160여 대가 있습니다." 단지 창고 책임자는 디랑 로봇 도입 이후 조작자의 작업 강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도 인위적 선별 작업 대비 4배 이상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자동화 분류센터에서는 스마트화·자동화 시나리오가 더욱 두드러진다. 공중에 '입체교차로'가 놓여 있고 택배 물품은 각각의 궤도마다 놓인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운반된다. 컨베이어 벨트에는 일정 거리마다 '교차로'가 있고 이곳에서 자동적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기계에서 택배를 스캔해 목적지를 확인한 다음 '길목'마다 자동으로 다른 방향으로 보내진 후 미끄럼틀을 통해 하단에 놓인 포대에 담겨 상차돼 각 영업소로 운송된다.
징둥물류 칭다오 자오저우(膠州) 분류센터 책임자는 "선별센터가 기본적으로 완전 자동화를 실현했다"며 "생산 능력은 기존의 하루 평균 60만 건에서 현재 약 100만 건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초 분류센터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이제는 10여 분이면 택배 입출고가 마무리된다며 분류 효율이 수작업의 5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창고 보관 및 분류 효율 향상 외에도 택배 안전 역시 택배물류업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순펑(順?) 칭다오 톈허(天河)허브(HUB)는 스마트 보안 검색 시스템 6대를 도입했다. 현지 관계자는 X선 이미지 영상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탁송물 이미지와 데이터베이스 내 금지품·위반품 이미지를 대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사례는 중국 스마트 물류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물류 시장 규모가 7년 연속 세계 1위, 택배 처리량 9년 연속 세계 1위, 하루 처리 능력 7억 건 이상이다. 중국 민간 컨설팅업체 즈옌쯔쉰(智?諮詢) 역시 지난해 중국 스마트 물류 시장 규모가 7천억 위안(약 128조8천억원)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5년 평균 성장률은 13.1%에 달했다.
모든 도시와 업종을 연결하고 공급과 수요 양쪽을 원활하게 하는 교통물류업 발전은 경제 순환의 '대동맥'이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 계획', '현대 물류 발전 계획' 등 물류업 스마트화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각지에서도 스마트 물류 건설에 힘쓰고 있다. 상하이는 스마트 물류 장비와 창고 저장 설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닝샤(寧夏)는 2025년까지 스마트 택배 상자 수를 1천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광시(廣西)는 도시 건물에 스마트 창고 시범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스마트 물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전국공상련)가 발표한 '2023년 민영기업 연구개발비 500대 기업' 중 순펑·차이냐오(菜鳥)·중퉁(中通)이 각각 73위, 152위, 30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장다화(浙江大華)·다장(大疆)테크 등 여러 스마트 물류 장비, 인공지능(AI), 정보화 기업도 순위에 들었다.
사오중린(邵?林) 전국공상련 표준화업무위원회 위원은 중국의 택배물류업 자동화 수준이나 규모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상·하차 자동화, 수거·배송 단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는 전체 프로세스 표준화, 물류 정보화 시스템 건설, 배송 라스트 마일 문제 해결 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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