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신화통신)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주요 협력 사업 중 하나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개통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 수천 명에 불과한 폴란드의 작은 국경 마을 말라쉐비체도 중국-유럽 화물열차 덕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9㎞ 떨어진 말라쉐비체는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핵심 집산지로 꼽힌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열차의 약 90%가 폴란드 국경을 통과하거나 도착하며 중국에서 오는 거의 모든 화물열차는 말라쉐비체를 통해 유럽연합(EU) 국가로 연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라쉐비체는 중국인 사이에서 마라(馬拉)로 통한다. 물류업계에서 20년 넘게 종사한 폴란드인 바바라 보이치크는 중국어는 잘 못하지만 '마라'라는 단어는 친숙하다.
보이치크가 재직 중인 아담폴물류회사는 마라면세구에 46㏊(헥타르)의 야적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화물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회사 중 하나다. "우리 회사는 마라에서 가장 전문적인 야적장과 창고, 3천500m 길이의 표준궤와 광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하역과 수출입에 특화됐죠." 보이치크의 설명이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해상 운송보다 빠르고 항공 운송보다 저렴하죠. 중국의 '신(新) 3대 수출품'인 전기차·리튬전지·태양광전지도 철도 운송에 매우 적합합니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파웰 모스카라 폴란드 레아로지스틱스 사장은 포르쉐·아우디 등 여러 유럽 유수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완성차를 중국으로 운송하고 있다며 이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운송 수단임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운송과 수출입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아담폴물류회사 역시 유럽-중국 간 자동차 무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보이치크는 "중국은 앞으로도 유럽 럭셔리카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가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더욱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아담폴물류회사는 이와 관련해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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