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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교류] 韓 기업인이 본 中 광시의 개방 발전 잠재력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10/28 [17:43]

[한중교류] 韓 기업인이 본 中 광시의 개방 발전 잠재력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10/28 [17:43]

(중국 난닝=신화통신)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 경제기술개발구에는 중국에 자리를 잡은 지 20년이 된 한국계 기업이 있다. 해당 기업은 지역의 개방 발전 속에서 규모를 키우며 거대한 중국 시장의 매력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왕동규(왼쪽 첫째) 남령이통수지(南寧利通樹脂) 현지 법인대표가 회사 실험실에서 중국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취재원 제공)

◇외국계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고향 같은 곳

 

"회사와 중국의 인연은 송진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중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죠."

 

왕동규(56) 남령이통수지(南寧利通樹脂) 현지 법인대표는 서울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98년 난닝의 한 기업에서 근무했고 2003년부터 한국계 기업 남령이통수지 법인대표직을 맡기 시작했다.

 

남령이통수지는 한국의 로진(ROSIN) 생산기업 (주)라톤코리아가 투자한 송진 심가공 회사다.

 

공장 건설 투자에 앞서 왕 대표는 본부를 대신해 광둥(廣東)?광시?윈난(雲南) 등지를 둘러본 후 이곳 난닝 국가경제기술개발구가 있는 광시를 최종 낙점했다. 광시는 세계 주요 송진 산지 중 하나로 매년 30만t(톤)에 가까운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남령이통수지는 지난 2003년 공장을 세우고 지금까지 20년간 중국에서 뿌리를 내렸다. 그동안 생산액은 몇 배로 뛰었다.

 

수년간 광시는 적극적?혁신적 서비스로 외국계 기업의 업무 처리를 지원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월부터 광시는 외자 기업 업무 전담반과 시별 전담반을 잇따라 설립해 외자 기업 서비스 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했다. 또 일본?한국?아세안(ASEAN) 등 국가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외국 기업의 입주와 투자 발전을 돕고 있다.

 

왕 대표는 "외자 기업으로서 회사는 외상 투자를 독려하는 중국의 우대 정책을 누리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을 대하는 현지의 서비스 태도가 무척 좋고 업무 효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믿을 수 있어 기업은 내부 업무만 신경 쓰면 되고 다른 외부적 문제와 어려움은 관련 기관이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사업과 생활, '두 마리 토끼 잡아'

 

왕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녹색 도시'라고 불리는 난닝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이곳은 사계절이 푸르고 생태 환경이 뛰어나다며 거주 환경 역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뛰어난 회사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광시 정부가 수여하는 2008년도 광시 '골든실크볼 우정상'을 수상했다. 이는 광시의 경제·기술·문화·사회 등 분야 발전과 건설에 대한 탁월한 업적과 헌신을 높이 평가하기 위해 기여한 해외(역외) 전문가 및 우호 인사를 표창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그는 바로 이 상을 받고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더 정확히 인지하게 됐다며 그때 중국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러다 광시 허츠(河池) 출신 아내를 맞이했다. 금실 좋은 이 부부는 주말에 여유가 있으면 중국 각지를 여행한다고 했다.

 

 왕 대표가 '복(福)' 자를 수놓은 아내의 자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왕 대표의 사무실 벽에는 '복(福)'자 자수 작품이 걸려 있다. 그는 이것이 아내가 직접 수놓은 작품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광시는 저에게 복을 가져다준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청춘을 보내고 중년이 됐죠. 사업도 순조롭고 생활도 행복합니다." 그러면서 왕 대표는 아들 둘 중 장남이 한국에서 비즈니스 경영 관련 일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통하는 것이 많다. 최근 수년간 광시에서 유학,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왕 대표처럼 수년간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거리에 한국 식당도 늘었다.

 

왕 대표는 "시내 맛집 중 한국 요리가 유명하다"며 "맛과 분위기가 한국 같은 식당에서 새 한국 친구를 사귀며 향수를 달랜다"고 말했다.

 

회사 생산구역에서 일하고 있는 왕 대표. (취재원 제공)

◇고객사도 공장 지으러 중국으로 몰려와

 

최근 수년간 왕 대표는 주위에 업계의 외자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미국?일본?한국 등 송진 가공 기업과 석유화학 기업이 중국 각지에 투자하며 공장을 짓는 모습을 보고 회사의 발전 전망도 더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영국의 이네오스(INEOS)와 한국의 LG처럼 중국에 투자해 공장을 지은 다운스트림 고객사가 많다며 이 덕분에 남령이통수지의 제품 판매량과 판매 구조 역시 크게 변화했다고 전했다.

 

왕 대표는 과거에는 송진 제품이 대부분 수출에 의존했고 80%가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60% 이상이 중국 국내에서 판매되고 판매량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갈수록 많은 송진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업?다운스트림 산업사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아세안 경제?무역 협력이 심화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서 역내 투자 편리화?자유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면서 광시의 독특한 지리적 이점이 나날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 광시가 대외 교류 협력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라다. 광시 상무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시와 한국 간 대외무역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2.1% 늘어난 20억4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시에 투자?설립한 한국계 기업은 총 121개, 계약을 체결한 외자액은 3억2천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대부분 제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광시는 중국과 국제 순환을 연결하는 '쌍순환(雙循環)'을 실현한 경영하기 좋은 곳을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정책 지원 ▷생산?제조 ▷무역?투자 ▷자금 유동 ▷인적 왕래 ▷교통?물류 등 방면에서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광시 상무부 관계자는 광시는 한국 기업과 ▷전자 정보 ▷자동차 연구?개발 ▷선박 수리?건조 ▷일상용 화학공업 제품 ▷바이오?의약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실효성 강한 산업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사슬?공급사슬 협력을 심화해 더 높은 수준의 호리공영(互利共?·상호이익과 윈윈)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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