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신화통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가 공상과학(SF) 분야에서 큰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산업 보고서가 발표됐다.
최근 청두에서 열린 '제81회 세계SF대회(월드콘·WorldCon)'에 따르면 청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SF 잡지인 'SF 세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잡지는 SF 작가와 독자에게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쳤고 휴고상 수상자인 류츠신(劉慈欣) 비롯해 중국 유명한 작가를 배출했다.
청두는 수십 년 동안 중국 SF의 요람으로서 SF를 일부 팬덤을 기반으로 한 틈새 산업에서 탄탄한 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몇 년 동안 SF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두는 독창적인 SF 문화 산업을 활성화해 중국의 SF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청두의 SF 산업 총 매출은 1천276억 위안(약 23조4천784억원)을 돌파하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해 평균 19.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F 장비 제조업을 제외한 2022년 청두의 SF 산업 매출은 200억 위안(3조6천800억원)으로 중국 전체의 22.8%를 차지했다.
청두의 성과는 급성장하는 중국 SF 산업 현황을 반영한다. 지난해 중국 SF 산업 생산액은 총 877억 5천만 위안(16조1천46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막대한 소비 잠재력이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휴고상과 네뷸라상을 모두 수상한 캐나다의 유명 SF 작가 로버트 J. 소여는 "서방에서 200년 걸린 일을 중국은 40~50년 만에 해내고 있다"면서 "미국은 최근 대학·과학·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은 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두는 문학뿐 아니라 관련 산업 육성에도 앞장섰다.
게임 산업이 거둔 성과가 그 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청두의 SF 게임 업계는 총 566억 위안(10조4천1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의 SF 게임 수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청두의 SF 장비제조 산업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기술 분야 기업의 지원을 받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청두에 1천 개 이상의 SF 관련 과학기술 기업이 입주해 SF 산업 발전에 꾸준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번 '세계SF대회'의 슬로건은 '미래와의 만남'이다. 야오하이쥔(姚海軍) 청두 세계SF대회 조직위원회 전임위원장은 "이 슬로건은 공상과학적 상상력으로 세계를 포용하고 무한한 미래를 탐구하고자 하는 청두의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SF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2~1945년을 제외하고 1939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SF 모임이 중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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