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사=신화통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초저녁, 후난(湖南)성 난(南)현 뤄원(羅文)촌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밤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이동식 푸드트럭, 농구 경기, 예술거리 등은 국경절 연휴를 맞아 현지를 방문한 젊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창사(長沙)에서 온 저우(周)씨는 국경절 기간 가족과 함께 자가용으로 난현을 찾았다. 농촌 관광을 새롭게 체험한 그는 아름다운 경치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웨이신(微信?위챗) 모멘트에 올렸다.
"낮에는 시골길을 거닐며 캠핑을 하고 밤에는 시장을 구경하며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우씨는 농촌의 야간 관광 모델이 점점 더 다양해진 데다 아이들도 자연과 친해질 수 있어 정말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야간경제는 다양한 소비 업종을 창출해 농촌 밤거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뤄원촌 테마 야시장에는 60여 개 점포가 상시 운영되고 있다. 따뜻한 등불 아래 펼쳐진 시장은 연휴 분위기를 돋우고 감성 충만한 노천 식당에서는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은 마을에 자리한 꼬마 열차에 올라 논밭을 멀리 바라보고 각종 이색 먹거리와 정교한 수공예품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을 찾은 인파는 하루 최고 2만 명(연인원)에 달한다.
어둠이 짙어지자 야시장이나 이색 식당에서 밤 분위기를 즐기는 것 외에 마을 배구리그를 찾은 관광객도 많았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난현 난저우(南洲)촌에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배구리그가 열렸다. 후난성 외에 후베이(湖北)성?광둥(廣東)성 등지에서 온 24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직관하며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습니다. 마을리그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난저우촌 관계자는 에어돔 체육관과 조명 구장 등 마을의 두 경기장에서 낮부터 밤까지 시합이 계속된다며 경기당 평균 관람객 수는 5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팀끼리 맞붙으면 격정적인 응원과 함성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로 중무장한 후난성 난현의 야간경제는 갈수록 높은 열기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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