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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신인 속출, 중·한 대국...AI 등에 업은 아시안 바둑 신구도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10/05 [18:15]

[항저우 아시안게임] 신인 속출, 중·한 대국...AI 등에 업은 아시안 바둑 신구도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10/05 [18:15]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이 지난 3일 대망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 신예 굴기, 중?한 대결이 키워드로 떠오르며 세계 바둑계 판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3일 중국팀의 우이밍(吳依銘) 선수가 경기에서 흑돌을 놓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무서운 신예, 이변 속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중국 타이베이(台北)팀의 쉬하오훙(許皓?)이다. 22세의 쉬하오훙 선수는 개인전에서 세계 최강호 신진서, 커제(柯潔)를 연거푸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2년 9단으로 승단한 쉬하오훙은 그간 내세울 만한 국제 대회 성적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평판이 좋은 그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최강의 기사를 꺾고 어릴 적 꿈을 이뤄 아주 기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커제(柯潔?왼쪽)를 만나 경기를 치르고 있는 중국 타이베이의 쉬하오훙(許皓?). (사진/신화통신)

이 외에도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팀에 결정적 승리를 선사한 우이밍(吳依銘), 그에 맞선 한국 선수 김은지 모두 16세로 신예 돌풍의 주역이 됐다.

 

바둑 기사의 세대교체에 따라 관중들의 연령층도 젊어지고 네트워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바둑은 인터넷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경기 종목 중 하나로 관련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일부 인기 온라인 생방송 관중 수는 최대 10만 명(연인원) 이상을 기록했다.

 

◇중?한 대결, 경쟁 고조

 

바둑팬들이 기대했던 남자 개인전 결승 신진서-커제 대결은 비록 불발됐지만, 중?한 대결은 남?여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한국이 각각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우승을 따내며 동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바둑은 오랫동안 중?일?한 간 삼국 대결이었다. 그중 일본팀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고, 중국팀과 한국팀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3일 커제(왼쪽)와 대국 중인 신민준. (사진/신화통신)

중국 바둑계 대표 주자인 커제는 "이세돌에서부터 박정환, 신진서에 이르기까지 시기에 따라 다른 상대를 맞아 다른 수를 뒀다"며 "특히 AI 출현 이후 기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바둑 AI의 등장으로 중?한 바둑 대결에도 새로운 불이 지펴졌다. 한국 바둑의 일인자 신진서는 AI 수법을 가장 유사하게 구사해 '신(申)공지능'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처럼 AI 시대 개막으로 인류의 바둑 실력은 더욱 향상됐고 중?한 바둑 대결 역시 더욱 치열해졌다.

 

3일 대국이 한창인 양딩신(楊鼎新?오른쪽)과 신진서. (사진/신화통신)

◇AI 시대, 바둑계 새 판 짜기

 

오늘날 바둑 경기에서 AI는 실시간 승률을 예측해 관중들이 대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보조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간 AI가 바둑 스포츠에 미친 영향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AI는 프로기사 훈련의 필수 도구가 된 지 오래다. AI가 바둑에 대한 인류의 기존 이해와 인지를 깨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커제는 "AI 출현 이후 과거의 속박이 많이 깨졌고, 심지어 밑바닥 논리까지 뒤엎어졌다"며 "완전히 새로 공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I 출현으로 인류의 바둑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선수 간 격차도 좁혀졌다. 창하오(常昊) 중국바둑협회 주석은 이를 가리켜 "바둑계 백화제방 시대가 열렸다"며 "다들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시합 당시 마음을 다잡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면 누구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I에 너무 의존해 그저 흉내내기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독립적 판단과 명석한 두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커제는 "AI의 도움이 없으면 단점이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며 "AI 시대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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