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통신)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의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면서 최근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 내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역사상 투표로 현직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은 이날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당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중 공화당 의원은 8명과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공화당 소속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된 즉시 하원 임시 의장으로 임명됐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공보비서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직면한 긴박한 도전을 감안해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원에서 신임 의장이 조속히 선출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왜 공화당원들은 항상 내부에서 싸우는 것인가?", "왜 그들은 자국을 파괴하는 급진좌파 민주당 당원을 공격하지 않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새 회계연도 연방 정부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계속 싸움을 이어왔다. 이는 ▷연방 지출 삭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 ▷국경 관리 강화 등의 의제에 대한 두 당의 명백한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이로 인한 공화당의 '내분'은 계속 격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의 지지에 힘입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중단 '셧다운'은 피하게 됐지만 공화당 보수층과의 갈등은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일 저녁 미국 하원 공화당 소속의 맷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연초 의장 선출 당시 당내 극보수파와 협상한 조건을 어겼다며 매카시 의장의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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