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78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콘트랙트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대회에 계속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마수드 마즈하르(파키스탄)는 "일부러 버티면서 하는 건 아니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며 여유 있게 웃어보였다.
1945년생인 마즈하르는 이번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령으로 같은 파키스탄 브리지 대표 내 최연소 팀원보다 무려 41살이나 많다.
이번 대회에서 마즈하르는 동료들과 함께 브리지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다. 브리지 경기는 게임 당 진행 시간(약 2시간)이 길고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예선 단계에서만 하루 3~4차례 경기가 이뤄진다.
마즈하르와 동료들은 점심시간에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없어 선수 대기실에서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대기실 소파에서 잠시 졸기도 하며 뒷심을 가다듬었다.
이처럼 강도 높은 경기를 앞두고도 마즈하르는 전혀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브릿지 경기를 할 때 너무 즐거웠고 피곤한 적도 없고 오히려 더 활기찬 것 같아요. 온몸을 던져 집중하면 쉽게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이게 바로 브리지의 즐거움이죠. "
마즈하르는 브리지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브리지를 즐겨했다. 대학 졸업 뒤 파키스탄의 한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한 그는 미국 본사로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도 브리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마즈하르는 지난 1985년 직장을 그만두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국가대표로 뛰기 시작했다. "브리지로는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 비해 큰 돈을 벌지 못하고 있죠. 온전히 브리지에 대한 흥미와 애착만으로 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번 다른 카드를 손에 쥐며 펼치는 브리지 경기는 저에게 늘 새로운 모험으로 다가옵니다." 브리지 경기의 매력에 대해 묻자 마즈하르는 "매일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라며 열정을 표출했다.
"하물며 이 나이에 브리지 말고 뭘 하겠어요." 마즈하르는 자신의 흰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저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카드 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게 됐고 미국, 브라질, 프랑스, 중국 등 여러 곳을 다녀왔다는 점도 저에게 있어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죠."
마즈하르는 지난 1985년 브리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38년째 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그는 "브릿지에 내 삶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서 "이는 내게 멋진 인생을 가져다 줬다"고 큰 애착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시사e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포토&TV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