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신화통신) 현지 빵집에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까지, 초콜릿 브랜드에서 커피 브랜드까지, 혁신적인 디자인에서 이색 식재료까지, 박물관 테마 제품부터 대학 로고가 찍힌 제품까지...올해 중추절(中秋節)에는 각양각색의 이색적인 월병 선물세트가 중국 소비시장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중추절을 앞두고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한 베이커리 체인점에는 화려한 월병 선물세트가 카운터에 진열됐다. 대나무 모양의 선물세트, 미니 캐리어 선물세트, 컬러 보물상자 세트 등 다양한 모양의 선물 세트가 눈길을 끈다. 한 점원은 "캐리어 선물세트와 원통 선물세트가 비교적 잘 팔리는데 월병 외에도 비스킷?케이크 등 디저트를 담을 수도 있다"며 "월병 모양도 땅콩?옥토끼 등 다양해 어린이와 젊은층에게 선물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많은 중국 젊은이가 친지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월병 선물세트를 구입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월병 선물세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토끼해인 올해, 전통 과자 브랜드인 다오샹춘(稻香村)은 형형색색의 토끼 모양 월병으로 구성된 '옥토끼청샹(呈祥)'을 출시했다.
자체적으로 월병 선물세트를 출시한 박물관과 전시관도 있다. 어느 온라인 쇼핑몰의 '고궁타오바오(故宮淘寶)' 매장에서는 2023년 고궁 월병 선물세트가 벌써 2만 개 이상 팔렸다. 해당 선물세트에 담긴 월병의 꽃 문양 테마는 전통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중추절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고궁박물관의 문물에서 따왔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 '대학별 월병 경쟁', '애교심 뿜뿜' 등 중국 대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본교에서 ▷학교 로고 ▷대표 건축물 ▷교훈 등의 디자인으로 만든 맞춤형 월병 선물세트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들 월병은 광둥(廣東)식 월병, 류신(流心?계란노른자로 속을 만든 월병)월병, 빙피(?皮?피가 찹쌀로 만들어져 얼음처럼 매끄럽다는 뜻)월병 등 맛도 다양하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기호를 고려해 밝은 색깔의 월병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구조가 업그레이드되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음식의 질감과 맛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월병 같은 명절 음식에 대해서도 문화적 의미와 더 높은 품질을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류시타오(劉喜濤) 창춘사범대학 역사문화학원 부원장은 "신세대 소비자층이 특히 시각적으로 좋은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중국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월병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포장 디자인에도 더 깊은 문화적 콘텐츠를 담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물세트가 장식품이나 용기로 사용될 수 있어 명절 상품의 과대 포장과 자원 낭비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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