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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세계 최대 잡화시장으로 떠오른 '작은 거인' 中 이우시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9/24 [14:24]

[차이나 트렌드] 세계 최대 잡화시장으로 떠오른 '작은 거인' 中 이우시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9/24 [14:24]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5개 시장을 연결한 단일 규모 중국 최대의 잡화 도매시장, 일 평균 고객 유동량 2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 하루 화물차 운행량 최대 약 2만 대, 매일 평균 택배 3천만 개 발송...시장 위에 지어진 도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 대한 설명이다.

 

이우 국제비즈니스타운에 들어서면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들이 모여 상품을 구매하고 협력을 논하는 모습에서 '세계 최대 잡화 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시장에는 7만5천 개 상점이 있다. 하루 영업 시간 8시간, 각 상점당 3분을 머문다고 계산하면 1년 넘게 다녀야 모든 상점을 돌 수 있다. 이들 상점은 중국 210여만 개의 중소?영세기업, 3천200만 명의 산업 노동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이우시는 '구멍가게'에서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성장하며 중국 현급 도시 경제 발전의 기적을 만들었고 관련 데이터는 중국, 더 나아가 세계 대외무역과 경제 트렌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이우에는 생각지 못한 것이 있을 뿐 사지 못하는 물건은 없습니다." 20여 년 동안 이우에 거주하며 물건을 사러 온 한 네팔 상인은 이우가 사업하기 무척 편한 도시라며 매년 이우를 오가는 네팔 상인이 6천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 바이어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시티에서 일상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우에는 대분류 26개, 210만 종의 상품이 모여 있고 전 세계 230여 국가(지역)과 거래하고 있다.

 

"지퍼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이우의 지퍼 생산량은 중국 전체의 30%를 차지하니까요. 그중 수출은 60%죠. 그런데 중국의 지퍼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약 60%나 됩니다." 허쥔(何俊) 이우시 지퍼협회장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메이드 인 이우' 지퍼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을 맞아 이우 역시 아시안게임 경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왕창(王?) 이우시 스포츠헬스용품협회장은 '청두(成都)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해 올해 열리는 스포츠 대회 덕분에 이우시의 스포츠용품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일부 상점의 주문량은 올해 말까지 꽉 찼다고 밝혔다.

 

이우 해관(세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이우의 스포츠용품 수출액은 42억1천만 위안(약 7천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 소재 기업은 대체로 규모가 작고 자영업자가 전체 사업체의 70%가 넘는다. 이에 반해 기업들의 활력은 결코 낮지 않다. 지난달 16일 기준 이우에 등록된 사업체는 이미 100만 개를 돌파하면서 중국 현급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사실 이우시의 사업체 수가 10만 개를 돌파하는 데는 26년이 걸렸다. 그런데 50만 개에서 100만 개로 2배 증가하는 데는 고작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우 시장의 활력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통계이다.

 

이우 국제비즈니스시티 내부 모습. (사진/신화통신)

코로나19 시기에도 이우는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해외 바이어가 오지 못하자 직접 찾아가 두바이에 첫 번째 해외 분점 시장을 세웠다. 전통 무역이 침체됐을 때엔 ▷클라우드 구매?협상 ▷해외 창고 ▷박람회 대신 참가 등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만들어 냈다. 또 중국 국무원이 비준한 현급도시 종합개혁 시범지를 설립했고 이우철도통상구는 중국 유일의 현급도시 철도통상구가 됐다.

 

한편 이우시는 중국 105개 대도시 중 4개밖에 없는 현급도시 중 하나다. 규모는 '작은' 현급도시지만 교통이 편리하다. 진화(金華)시?둥양(東陽)시로 향하는 직통 경전철이 있고 고속도로?철도?항공 등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물류망은 1천500여 개 현과 연결돼 있고 해외로는 '일대일로' 루트를 통해 수출입 상품이 전 세계로 운송된다.

 

이우 거리로 나가면 곳곳에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우에 상주하는 100여 개 국가(지역) 출신 바이어는 1만5천 명 이상에 달한다.

 

이우철도통상구는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로 향하는 '이신어우(義新歐)' 중국-유럽 화물열차 업무로 분주하다. 이싱어우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중국의 상품을 중앙아시아?유럽 등 국가로 운반한 후 수입품을 가득 싣고 돌아온다. 지난 10년간 이우의 수입액은 11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만 번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이우 서역에서 발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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