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중국에서 새로 개정된 '상품의 과도한 포장 제한 요구-식품 및 화장품'(이하 신국가표준)이 지난 1일부터 실시됐다. 이는 찻잎을 포함한 식품·화장품 제품에 대해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찻잎 100g(그램)에 포장 1㎏(킬로그램).' 찻잎 제품 판매 과정에서 많은 업체가 더욱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포장에 신경 쓴다. 이렇게 생겨난 과대포장은 한동안 일상적인 일이 됐다. 중국소비자협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0%가 넘는 소비자가 과대포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과대포장 문제에 대해 '신국가표준'은 찻잎을 포함한 31종 식품과 16종 화장품의 포장층수, 포장비용, 포장공간비율 등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했다.
항저우(杭州)시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신국가표준에 따르면 찻잎 포장층수는 4차를 초과할 수 없고 포장비용은 전체 판매가의 20% 이하여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포장 내 물품의 양과 포장공간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도 있다. "내용물이 50g 이상인 찻잎 한 통을 예로 들면, 해당 제품은 한 상자에 포장해야 하며 상자 내부의 포장공간비율은 30%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4월부터 중국 각지에서 과대포장 단속이 실시됐다. 현재까지 저장(浙江)성은 단속 인력 2만3천 명(연인원)을 동원해 1만5천900개의 불법 포장을 차압·압수하고 548건의 찻잎 과대포장 등 문제를 시정 조치 및 적발했다. 푸젠(福建)성이 전자상거래에 대해 진행한 시정 조치는 22회, 시정 조치 통지서는 155건에 달했다.
'신국가표준'이 실시된 후 업계, 소비자, 관리감독 부서 등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항저우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장난(江南)찻잎시장 상점 안에는 각종 포장된 찻잎이 놓여있다. 대부분이 낱개, 지류, 캔 용기, 선물용 상자 포장재이며 3차 이하로 포장된다. 한 선물용 제품 상자를 열면 책 크기만 한 종이 상자 안에 철관음(鐵觀音)차 두 통이 들어있다. 현지 시장감독관리 부서는 이 제품이 '신국가표준'에 부합한다고 소개했다.
기업은 부담이 줄고 소비자는 혜택이 늘었다. 한 찻잎 기업 관계자는 과대포장 단속은 업계의 질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화려한 포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찻잎 자체의 품질에 집중하게 돼 선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장난찻잎시장 관계자는 항저우 위항(餘杭)의 징산(徑山)차의 경우 포장 비용이 예전의 50~60위안(약 9천~1만원)에서 현재 20위안(3천원) 정도로 줄어 제품 가격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온·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베이징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징둥(京東), 메이퇀(美團), 더우인(?音) 등 플랫폼 기업에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상품 포장에 대한 내부 심사를 강화하도록 독려했다. 저장성 시장관리감독국은 '찻잎 과대포장 온라인 모니터링 모델'을 구축해 톈마오(天猫·티몰), 징둥, 핀둬둬(?多多) 등 30개 전자상거래 플랫폼 1만3천개의 온라인 스토어와 16만3천 개에 달하는 제품 정보에 대해 모니터링 했다.
과대포장은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특히 선물용 박스는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돼 생활 쓰레기가 된다. '신국가표준'이 실시되면 저탄소 및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찻잎회사 관계자는 '신국가표준'은 찻잎 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이끌고 자원 절약형?친환경 사회 건설과 녹색?저탄소 전환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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