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올 6월 들어 중국의 주요 관광지로 떠올랐다. 다탕(大唐)불야성에만 하루 평균 3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시안은 올해 특히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중국 문화·관광 소비의 지속적인 열기를 잘 보여준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문화에 대한 수요가 발산되면서 관광 명소, 영화 등이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 됐다.
올여름 영화 시장에서는 전통적 동양미가 인기를 끌어 '장안삼만리(長安三萬里)' '봉신(封神) 제 1부' 등이 중국 영화의 새로운 미학과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7월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이 87억 위안(약 1조5천747억원)을 넘고 전체 관람객 수 2억 명 이상, 전체 상영 횟수 1천183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문화·예술 공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톈진(天津)시 허핑(和平)구의 한 100년 고택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몰입형 연극 '소년 셜록'이 공연 중이다. 톈진 북방 공연예술그룹의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두 달여 만에 벌써 8회차 공연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 플랫폼 덩타(燈塔)에 따르면 올여름(6월 1일~8월 20일) 공연 흥행 수입은 33억2천100만 위안(6천11억100만원)이었다. 그중 음악 공연이 93.2% 점유율로 총 30억9천600만 위안(5천603억7천600만원)으로 집계됐고 콘서트가 26억4천300만 위안(4천783억8천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공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날로 커지는 관객들의 소비 의지를 반영합니다. 교감, 현장감, 몰입감 등과 관련된 문화 상품의 수요가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야오루이(姚睿) 베이징 바오리(保利)극원관리회사 사장의 말이다.
중국의 여름철 관광 시장은 2019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해외 여행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자의 여행 반경, 여행 빈도, 체험에 대한 지불 의지 등이 모두 높아지고 현장 학습, 호캉스, 몰입형 야간 투어 등이 여름철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중국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 씨트립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 여행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시안이 이번에도 다방면에서 중국 상위권에 랭크됐다. 시안의 주문 건수는 동기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베이징·상하이·청두(成都)·광저우(廣州)·항저우(杭州)·충칭(重慶) 등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진쑹(楊勁松) 중국관광연구원 국제연구소 소장은 올여름 관광 시장이 지난 5년 중 가장 뜨거웠다며 6~8월 3개월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18억5천400만 명으로 한 해 국내 관광객 수의 28.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관광 수입은 1조2천억 위안(217조2천억원)에 달해 연간 국내 관광 수입의 27.46%를 점유했다고 전했다.
양 소장은 "관광 시장의 빠른 회복은 코로나로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교과서 투어, 미식 투어, 캠핑카 투어, 시티 워크(Citywalk·도시 걷기) 등 이색 관광 상품의 등장은 관광 산업이 새로운 발전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소비 호황의 배경에는 문화에 대한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쑹양양(宋洋洋) 중국인민대학 크리에이티브산업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정서적 연결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면서 중국 우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가 고도로 스며든 다원적 복합 시나리오에서 소비자의 수용도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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