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큰 연꽃' '작은 연꽃' '항저우(杭州) 유지 우산(油紙傘)' 등을 본뜬 경기장, 첸장(錢江)의 조수를 소재로 한 엠블럼 '밀물', 량주(良渚) 특유의 옥기인 옥종(玉琮)을 형상화한 성화 '신훠(薪火)', 항저우 후산(湖山)의 경관을 나타낸 메달, '청화자기'와 닮은 대표팀 단복...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디자인 콘셉트 곳곳에는 중국 전통 문화적 요소가 담겨있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개최 국가와 도시의 문화적 면모를 드러내는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로 해외 관중에게 중국과 항저우의 문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엠블럼 제작에 메인 디자이너를 맡은 위안요우민(袁由敏) 중국미술학원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일찍이 항저우 G20 정상회의 당시 시후(西湖)의 아치형 다리 이미지를 회의 로고에 담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019년 중국미술학원과 공동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술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이어 중국미술학원 소속 디자이너들이 엠블럼·마스코트·메달·성화·시상용 꽃다발·쟁반·시상대 등 상징성을 갖는 아시안게임 관련 디자인을 모두 맡아 진행했다.
한쉬(韓?) 중국미술학원 부원장은 "아시안게임을 찾는 방문객들은 분명 중국과 항저우의 특색이 담긴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나라와 지역의 특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원장은 도시마다 그 분위기가 다른데 수도 베이징은 장중한 분위기인 반면, 항저우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여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좀 더 부드럽고 아름다운 시각적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을 앞두고 항저우의 여러 문화 기관에서도 문화 교류를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였다.
항저우 시후 난산루(南山路)에 위치한 저장(浙江)미술관은 '게임 이론: 아시안게임 테마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유화·조각·설치미술·뉴미디어 등 여러 예술 형식으로 2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과학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표현했다.
시후 룽징차(龍井茶) 주요 산지에 위치한 중국 차 박물관에서는 '아시아 차 문화전'을 열고 10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통해 중국 차 문화와 아시아 차 문화 간 공생 관계와 각각의 장점에 대한 감상을 표현했다.
항저우시 문화광전여유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의 개최 전후로 8월 말부터 65일 동안 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 또한 항저우시 자원봉사자들이 즉흥 공연을 통해 아시안게임에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저장성 도시 거버넌스 연구센터 관계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도시의 핵심 경쟁력과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도시의 이미지를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서 대외 홍보를 담당했던 황젠(黃健) 저장대학 교수는 당시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링난(嶺南·중국 남부의 5대 산맥 아래쪽에 위치한 광둥, 광시 일대) 문화에, FISU 세계대학경기대회가 바수(巴蜀·중국 쓰촨성 일대) 문화에 중점을 뒀듯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장난(江南, 중국 창장 이남 지역) 문화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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